[3부] 61 . 기적과 최후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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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 기적과 최후의 가르침


 

 

 [ 1 ]

한때 미라래빠가 추와르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의 몸이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그가 음식도 일체 먹지 않을뿐더러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또 많은 사람들은 이따금 미라래빠가 웃기도 하고 또 울기도 하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하루는 시와외가 여쭈었다.

"어제 저는 선생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생님이 마치 삼매에 든 것처럼 가만히 앉아 계신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때 무엇을 하셨는지요? 그리고 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처음에는 웃다가 곧 눈물을 흘리셨는가요?"

미라래빠는 대답하였다.

"어제는 많은 중생들이 나의 설법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란다.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고, 그들이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것이지."

"그것에 관해서 좀더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이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만달라의 예물을 준비하렴."

만달라를 준비하여 의식을 끝낸 뒤 미라래빠는 말하였다.

"어제는 육도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진리를 설하였다. 천인과 인간과 선행을 하는 자들의 즐거움을 보고 나는 웃었고, 삼악도와 악행에 탐닉하는 자들의 고통을 보고 울었단다."

시와외가 다시 여쭈었다.

"선생님, 육도 세계의 중생들이 겪는 고통과 즐거움에 관해 좀더 들려주십시오. 특히 천인들이 즐기는 기쁨이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미라래빠가 답하였다.

"천상의 존재들이 누리는 기쁨에 현혹되지 마라. 그들도 이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단다."

 

 

        자애로운 분들께 경배 드리오니

        임의 축복으로 모든 중생들을 감싸주소서!

 

        인간과 천인들이 누리는 쾌락은

        하늘에 사는 야크 소의 유희같네.

        천둥처럼 야크 울지언정

        무슨 선덕(善德) 있겠느냐?

 

        미세한 황홀경에 집착하여

        사무색계천(四無色界天) 천신들은

        선과 악을 구별할 없네.

        그들의 마음은 둔하고 무감각하며 흐려졌기에

        느낌이 없다네.

        감각을 잃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무수한 겁도 찰나네 살아가네.

        그것을 깨닫지 못하니 가엾도다!

 

        아아, 상천(上天)세계에 태어나도 의미와 가치는 없나니

        타락한 생각을 일으키면

        그들은 또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리.

        천신들이 떨어지는 이유는

        입이 마르도록 설명할 수 있다네.

 

        색계(色界) 높은 세계와

        열두 낮은 세계의 천신들은

        쌓은 복덕 다할 때까지만 살아갈 수 있다네.

        그들의 공덕은 원래 제한되어 있으며

        그들의 까르마는 본디 윤회계에 속하네.

 

        수행자들은 세속의 욕망에 물들었으며

        적정(寂靜) 사로잡혀 있기에

        마음은 아직 정화되어야만 하네.

        자부심과 자신감이 클지라도

        습관적인 사념의 씨앗은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렸네.

        오랜 동면의 시간이 지난 후에

        사특한 생각이 다시 일어나리라.

        그들의 공덕과 행운이 다할

        다시 낮은 세계로 내려가리라.

        천신들의 죽는 고뇌를 설명하면

        그대들은 당혹하고 낙담하리니

        제자들아, 가르침을 명심하고 부단히 명상하렴!

 

 

슬픔에 잠겨 제자들은 스승에게 다시 아수라들의 고통을 설명해 주시도록 청했다 미라래빠는 노래로 응답하였다.

 

 

        스승들고 여신들께 경배하오니

        보리심 발하도록 모든 중생 축복하소서!

 

        아수라들의 고통은 거대하도다.

        나쁜 사념에 현혹되어

        그들은 만인에게 불행을 불러오네.

        진아심을 알지 못해 그들의 행위는 스스로를 속이며,

        감정은 거칠고, 마음은 잔인하네.

        만인을 원수같이 여기며

        찰나라도 그들은 진리를 없다네.

        선천적으로 사악하여 패배를 견디지 못하네.

        자비심을 품는 일은

        그들에겐 더욱 견디기 어려운 일이네.

        호전적인 까르마로 눈이 어두워

        결코 선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네.

 

        자신을 위해 쾌락을 구하고

        남에게 나쁜 생각 품어 사특한 기질을 얻었네.

        자존심과 편애와 허영과 증오는

        사악한 까르마의 힘이니

        천한 태생으로 태어나게 하며,

        쉽사리 그릇된 행위를 저지르게 만드네.

 

        까르마가 익어

        본능과도 같이 증오심을 불러오네.

        옳고 그름을 판별하지 못하니

        그들을 무슨 수로 구원할 있으랴!

        명심하렴, 제자들아.

        불굴의 정신으로 평생토록 명상하렴!

 

 

시와외가 청하였다.

"그러면 이제 인간 존재의 고통에 관해서 들려주십시오."

 

        스승 마르빠님께 예배올리나니

        임은 인간의 모습 취한 붓다이셨네.

 

        선한 행위도 악한 행위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부여되었으니

        여섯 가지 원소로 만들어진 몸이기 때문이네.

 

       위대한 학자를 꿈꾸는 그대 젊은 래빠들이여!

       지식이 그대를 혼돈으로만 이끌지 못하도록

       불교의 '껍질과 알맹이'를 알아야 하리라.

 

        마음의 근원을 알지 못하면

        수년 동안 명상한들 소용없으리.

        정성과 신실함이 없다면

        풍부한 예물은 진정 의미 없어라.

        만인에게 평등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같은 자선은 그릇되었다네.

 

        각자에게 알맞는 충고를 알지 못하면

        어리석은 충고는 불화와 말썽만을 일으키리라.

 

        다양한 성품의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적당한 방법을 아는 자는

        자비롭고 효과가 목적을 위해

        적절한 말을 사용할 있네.

        자신에 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자는

        무지로 인하여 많은 사람을 해치게 되네.

        마음속에 선의가 자랄

        돌과 나무와 대지는 덕의 씨앗이 되리라.

 

        지나치게 세심한 사람은 마음을 모르고,

        게걸스런 개는 굶주림을 알지 못하며,

        낯이 두꺼운 스승은 두려움을 알지 못하네.

        부자는 돈을 가진 가련한 인간이요,

        빈자는 돈이 없는 가련한 인간이네.

        아아, 가진 자와 없는 , 비참하도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진리를 수행하면 행복은 찾아오리니

        기억하라, 나의 노래를! 정진하여 수행하라!

 

 

"인간 존재들은 과연 이 같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에 수긍하였다.

"그러면 삼악도에 사는 중생들은 어떻습니까? 저희들의 영적 수행에 자극이 되도록 먼저 지옥과 그 비탄의 원인을 들려주십시오."

제자들의 청에 응하여 미라래빠는 노래하였다.

 

 

        보호자 스승들께 기도하오니

        지옥의 고통을 몰아내소서!

 

        피와 살을 먹으려고

        닥치는 대로 살생하는 자들은

        뜨거운 불길의 여덟 지옥에 떨어져 불탈 것이요,

        선량한 가르침을 명심하면 풀려나리라.

 

        탐욕에 넘쳐 자신에 집착하여

        남의 재물을 빼앗고 때리고 죽이는 무자비한 강도는

        차디찬 여덟 지옥에 떨어지네.

        만약 진리에 어긋나는 그릇된 견해를 품지 않으면

        구제의 그날이 다가오리니

        경전에도 설하시기를

        "지옥 중생이

        부처님 명호(名號) 일념으로 부르기만 하면

        즉시 구제되리라"하셨네.

 

        사악한 행위를 거듭 지으면

        부도덕과 악의 까르마 지배받나니

        악의 쾌락에 탐닉한 악마는

        부모와 스승마저 죽이고

        그들의 보배인 삼보를 훔치며,

        존귀한 이들을 비난하고 저주하며

        진리가 진실치 못하다고 비방하나니

        끝내 무간지옥(無間地獄) 떨어져 불타고 말리라.

        아아, 그들에게 해탈은 요원하도다.

        아들들아, 같은 일들은 분명 그대를 압박하리니

        진리에 몸을 내던져 명상에 전념하라!

 

 

래빠들은 말하였다.

"너무나 끔찍하니 듣는 것만으로도 겁나고 우리들을 압박합니다. 과연 어느 누가 실제로 그런 고통을 당해낼 수나 있을런지요! 이제, 중생을 위하여 굶주린 귀신[餓鬼]들의 고통도 들려주십시오."

미라래빠는 게송으로 응답하였다.

 

 

        모든 스승들께 절하옵니다.

        임이시여, 대자비를 베푸시어

        지옥 중생을 두려움에서 보호하소서.

        자살의 충동에 이끌린 지옥 중생은

        두려움에서 결코 피하지 못하네.

 

        아귀(餓鬼)들은 만상을 원수처럼 여겨

        끝없는 공포에서 달아나려 하네.

        야수들은 서로 싸우고 서로 잡아먹나니

        누가 이들을 비난하리?

        시궁창의 쥐와 같이

        부자일 때 베풀지 않고

        풍족할 음식을 아끼고

        다른 이에게 아무것도 주려하지 않으면서

        모은 재물을 점검하고, 헤아리고, 쌓아

        밤낮으로 만족할 모르네.

 

        죽음에 임하여

        기를 쓰며 모은 재산, 타인이 향유함을 보게 되네.

        상실의 고통으로 바르도에 잡히니

        마침내 아귀의 삶을 살아가네.

 

        삿된 생각으로 인해

        갈증과 굶주림의 고통을 받네.

        자신의 재산을 타인이 향유하니

        이것을 그의 마음

        탐욕과 증오심에 심장이 터질 같네.

        이리하여 거듭 지옥에 떨어지리.

 

        나는 힘에 넘치는 위대한 명상자.

        그대를 위해 아귀의 비애를 노래하였네.  

        사랑하는 아들들아, 제자들아.

        말을 명심하고 명상에 힘쓰렴!

 

        이때 시와외가 여쭈었다.

        "그러면 이제 축생(畜生) 고통을 들려주십시오."

        미라래빠는 노래하였다.

 

        거룩한 스승들께 예배올리나이다.

        청컨대 임이시여, 대자비를 베푸사

        모든 축생들을 두려움에서 보호하소서!

 

        아아, 축생들은 무지하고 어리석나니

        가장 우둔한 인간들은 축생계에 태어나네.

        사악한 까르마의 노예가 자들은

        밝은 눈을 갖지 못해

        진리의 진실성을 알지 못하네.

        선행에도 악행에도 눈이 어두워

        인생을 헛되이 허비하나니

        판단도 이성도 흐려져

        무지한 기계처럼 행동하네.

        옳고 그름을 판별하지 못하니

        미치광이처럼 그릇된 행동을 잘도 저지르네.

        사람들은 더러 말하네.

        '후회도 뉘우침도 없으니

        축생이 차라리 낫지 않는가!'

        아아, 어리석은 생각이여!

 

        마침내 어리석은 중생들은 축생 속에서 생명을 택하네.

        옳고 그름 분별 못하고 사악한 생각을 품는 바보는

        볼일 없는 짐승으로 태어나네.

        이들의 까르마는 설명하기 쉽지 않나니

        아들들아, 나의 말을 생각하고 마음을 계발할진저!

 

 

래빠들은 다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해 진리를 설하실 때 한 곳에서 설하십니까, 아니면 육도의 여러 세계들을 두루 다니며 설하십니까?"

미라래빠는 응답하였다.

"나는 중생들의 근기와 업에 따라 그들에게 적절한 진리를 주기 위해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시현하여 설한단다."

제자들과 승려들, 보시자들과 참례한 모든 대중들은 윤회계와 악도의 고뇌를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진리를 위해 간절한 열망을 품고 죄를 버리고 덕행을 쌓는 일에 힘쓰게 되었다.

 

 

 

 [ 2 ]

 

다른 어느 때 미라래빠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면서 자신의 몸을 많은 몸들로 분신하였다가 다시 하나의 몸으로 시현하였다. 또한 보이지 않은 몸으로 여러 가지 법을 설하는 등 많은 기적을 행하였다. 미라래빠가 나는 것을 보고 쎄완래빠 또한 호흡을 정지하고 날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땅 위를 뛰어 오르는 것에 불과 했다. 이에 미라래빠가 말하였다.

"내가 수행했던 것처럼 수행하지 않았다면, 곧 스승에게 헌신하고, 형제들을 존중하며, 윤회계를 포기하고, 중생들을 동정하며, 또 부단히 명상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결코 이 같은 초능력이 저절로 쉽게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의 아들 제자들아, 지고한 성취를 충족시켜 주는 이 같은 덕행들을 완성하지 않았을진대 쉽게 그것을 얻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까르마도 없고 필수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서

        이생에 불타 경지를 성취하기 바라지 말고,

        스승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는

        축복과 보살핌을 바라지 말며,

        제자들의 열망을 채워주지 않고는

        스승이 되려 기대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통달하지 못하고서

        남을 인도하리라 기대하지 마라.

 

        법계(法系) 가르침을 지키지 않는 이는

        징표와 능력을 바라지 말며,

        근고히 수행하지 않으면서

        붓다가 되려는 소망을 품지 말며,

        이원(二元) 끈을 자르지 않고서

        무량한 자비를 바라지 말며,

        존재를 갈망하는 끈을 끊지 못하고서

        해탈의 정견을 기대하지 마라.

 

        진아심을 적나라하게 보지 못하고서

        진리의 정수를 보기 기대하지 말며,

        마음을 청정케 하는 법을 알지 못하고서

        끊임없는 체험을 바라지 말며,

        내면의 집착을 멸하지 못하고서

        감각 기관이 쉬기를 바라지 말며,

        삼매에 통달하지 못하고서

        위대한 편재성을 기대하지 마라.

 

        미세한 기대와 두려움을 미처 뿌리 뽑지 못하고서

        삼신의 성취를 바라지 말고,

        계율을 온전히 지키지 않고서

        지금 행복하기를 바라지 말고,

        지혜와 복덕을 갖추지 못하고서

        숭배받는  붓다가 되리라 기대하지 말며,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서

        형제 중에서 칭송 받기를 바라지 마라.

 

        미처 진아 각성을 통달하지 못하고서

        귀신과 악마에게 벗어나기를 기대하지 말며,

        미처 모든 현상을 통달하지 못하고서

        삼계를 다스리기를 기대하지 말며,

        미처 현상계를 초월하지 못하고서

        '선악이 없다' 생각을 품지 말며

        수도원을 이끌어가는 수행승은

        계율과 덕을 경시하지 마라.

 

        체득의 경지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뛰어난 제자들을 시험하거나 입증하려 하지 말며,

        핵심 교의를 온전히 행하지 않고서

        바르도의 해탈을 기대하지 말며,

        완전한 계율 속에서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서는

        쉽사리 소원이 성취되리라 기대하지 말며,

        싸마야 계율을 지키지 않고서

        여신과 수호불의 가피를 바라지 말라.

 

        성전과 논리에서 핵심 교의를 증득하지 못하고서

        문자와 상징을 무시하지 말며,

        다섯 가지 신통력을 통달하지 못하고서

        외적인 표징으로 예언하지 말며,

        체험을 확실히 증득하기 전에는

        마음의 밭을 경작함에 소홀하지 마라.

 

 

 [ 3 ]

 

또 다른 어느 때, 앞에 모임 대중들이 보는 가운데 미라래빠의 육신은 사라졌다. 대신 어떤 사람들은 큰 광명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빛나는 등불을 보았으며, 어떤 사람들은 무지개를 보거나, 물, 황금, 막대기, 또는 회오리 바람을 보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시와외래빠가 이 모든 현상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스승에게 여쭈자 미라래빠는 노래로 응답하였다.

 

 

        모든 스승들께 절하옵니다.

        저로 하여금 많은 형태로 화현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시와외야,

        래충빠처럼 뛰어난 아들아, 들으렴.

        땅[] 원소 통달하여 나는 땅과 '하나'되었고

        [] 원소 통달하여 물과 '하나'되었고

        []의 원소 통달하여 불과 '하나' 되었고

        바람[] 원소 통달하여 공기와 '하나' 되었고

        하늘[] 원소 통달하여

        안에 만상(삼천대천 세계) 들어와 나와 '하나'되었네.

        생명 에너지ㅡ 마음의 투영을 통달하여

        형태로 몸을 변형할 있다네.

 

        사랑하는 아들아,

        성취하신 스승들께 신심을 지녔거든

        진정으로 축복받아 소원 성취하리라!

 

 

 [ 4 ]

 

어느 날, 미라래빠는 제자들과 신실한 신도들 앞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진리를 설하였다. 이때 각각의 설법자 곁에는 모래장난을 하며 노는 어린아이가 한 명씩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그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기적들을 시현하였다. 제자들이 그 이유를 여쭈자 미라래빠가 답하였다.

"나는 나 자신의 진아심을 관하는 명상자이기 때문에 외부 세계의 모든 현상들을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어떤 형태로나 모양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나는 진아심으로부터 삼라만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거두어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미라래빠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모든 스승들께 절하옵니다.

 

        스승의 축복을 받은 이 몸은

        많은 기적 행하고 많은 분신 시현하네.

        스승의 축복 받은 입은

        아름다운 노래 부르고 핵심 교의 베푸네.

        스승의 축복 받은 마음은

        깨달음을 이루어 붓다가 되네.

 

        불이 나를 태우지 못하고

        물이 나를 삼키지 못하나니

 

        코끼리처럼 거닐며 대안심(大安心)으로 춤추며 노니네.

        신실한 이들은 저마다 경지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고 다양한 설법을 듣나니

        이로써 그들은 해탈을 얻으리라.

        사악한 까르마에 물든 사람들은

        내 몸을 볼 수조차 없나니

        그들은 죄업의 고통을 받네.

        붓다조차 이들을 도울 없나니

        사랑하는 아들들아,

        정진하여 진리를 수행하렴.

        끝없이 그대에게 이야기를 해왔건만

        이보다 더 큰 충고 줄 수 있으랴!

        아아, 불쌍하도다, 모든 악인들이여!

        해탈의 기회를 빼앗기고 온갖 비애를 감내하는

        그들을 보매

        내 가슴은 어질 고통에 사무치노라.

        , 벗이여!

        우리 목숨이 다하도록 수행에 힘쓰자.

        세상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내생을 준비하지 않으련!

 

 

노래를 듣고 아들 제자들은 모두 크게 고무되었다.

 

이리하여 미라래빠는 붓다의 가르침을 아침 햇살처럼 티벳에 빛나게 하여 많은 중생들에게 진리와 세속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형상(현상계)과 마음을 '하나' 로 하고, 주된 삼매(三昧) 잇달아 이어지는 삼매를 '하나'로 한 위대한 명상자 미라래빠는 운율 있는 노래와 기적의 시현으로 많은 중생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였다.이 노래들은 그의 마음의 아들들이 간직하고 기억하여 기록되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미라래빠의 주요한 노래들은 대부분 이 책에 수록되었다.

하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라래빠의 노래들을 모두 수집하여 기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 장은 제자들을 고무시키기 위해 시현한 미라래빠의 기적 이야기로《미라래빠의 십만송》의 마지막 장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세 편으로 나뉘어저 있는데, 이는 부처님의 팔상(八相) 상응하는 것으로, 수행 법통(까귀빠)을 티벳에 유포시키고 중생들에게 축복을 베푼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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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래빠 십만송 [3부] 57. 떠나가는 래충빠 693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6. 의사 엥게에게 주는 충고 file 558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5. 다끼니의 예언을 성취하다 907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4. 죽은 자를 구원하다. 1034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3. 담빠쌍게를 만나다 file 671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2. 위 지역으로 떠나는 래충빠 782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1. 래충빠에게 주는 충고 611
밀라래빠 십만송 [3부] 50. 술의 노래 955
밀라래빠 십만송 [3부] 49. 죽어가는 양의 교훈 668
밀라래빠 십만송 [3부] 48. 센도르모와 레쎄붐 657
밀라래빠 십만송 [3부] 47 . 입문식에서 기적을 보이다 file 617
밀라래빠 십만송 [3부] 46. 뵌뽀 산에서 진리를 설하다. file 686
밀라래빠 십만송 [3부] 45. 짧은 이야기 아홉 편 646
밀라래빠 십만송 [3부] 00. 전해지는 이야기들 527
밀라래빠 십만송 [2부] 44 . 회의주의자의 귀의 file 602
밀라래빠 십만송 [2부] 43 . 뙨곰래빠에게 들려주는 행복의 노래 638
밀라래빠 십만송 [2부] 42 . 논리학자 로뙨 이야기 file 629
밀라래빠 십만송 [2부] 41 . 법의 상속자 감뽀빠 이야기 1138
밀라래빠 십만송 [2부] 40 .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는 노래 file 946
밀라래빠 십만송 [2부] 39. 래충빠의 참회 file 1146
밀라래빠 십만송 [2부] 38. 야크 뿔 이야기 file 883
밀라래빠 십만송 [2부] 37. 싸레외래마를 만나다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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