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55. 다끼니의 예언을 성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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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다끼니의 예언을 성취하다



 

 

한때 미라래빠는 냐낭 마을에 있는 상부(上部) 짜르마 골짜기에 머물렀다. 그의 보시자들 가운데 몇 명이 갓 시집온 신부의 지참금 문제로 다투게 되었다. 그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마침내 미라래빠에게 찾아와 중재를 요청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 선량한 충고로 화해시키고 무한한 진리를 설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노래하였다.

 

 

        들을진저, 그대 자만심에 빠져

        바위를 머리 위에 자들이여!

        오랫동안 남자를 구하지 못한 여인들이

        일으킨 불화와도 같도다.

        남자를 갈망하는 여인들은

        가슴속에 삿된 생각만 품는

        온갖 두통거리 제공하는 자들이네.

        사악한 자들은 도처에 불화를 퍼뜨리네.

        악한 시대 삿된 마을의 신부는

        눈이 어둔 (신랑)에게 소중한 보물이 되었나니

        불결한 여인은

        사내들의 다툼을 일으키고 있네.

        아아, 가치없는 속세의 일들이여!

        연장자들이여, 부추기지 말고

        젊은이들이여, 냉정하고 침착하라!

        진리의 가르침따라

        여기 참석한 모든 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변화토록 힘쓸 일이도다!

 

 

이리하여 분쟁자들은 모두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되었다.

이때 미라래빠를 매우 신실하게 따르던 보시녀 짬메가 맛 좋고 훌륭한 음식을 준비하ㅊ여 스승에게 바쳤다. 그녀는 모여든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나 스승에게 여쭈었다.

"존귀하신 선생님! 지존하신 임이시여! 어떻게 이타행을 성취하셨는지 저희들에게 들려주세요. 제자들은 얼마나 되며 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제자들이 깨달음을 성취하였는가요?"

미라래빠는 무리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이러한 질문이 그대의 가슴속에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다끼니들이 이미 예언했듯이 나는 뭇 중생들을 위하여 이러한 일들을 행했단다."

 

        스승과 다끼니들께 기도드리옵나니

        청컨대 존재들을 저절로 돕게 될지어다.

 

        다끼니 천녀들이 예언했듯이

        태양과 같은 제자는 화신 닥뽀이니

        그의 광명은 만유를 비추네.

        같은 제자는 화신 래충빠이네.

        () 시와외는 호랑이 같은 명상 수행자,

        지곰과 여러 래빠들을 합하면

        스물다덧 명의 수승한 제자들이 있다네.

 

        내 제자 가운데 스물다섯 명은

        지고한 성취를 이룬 자들이요,

        명은 체험을 얻은 자들이요,

        백팔 명은 무위(無爲) 체험을 증득하였고

        일천 명은 (진리) 합일되었으며

        십만명은 진리와 인연을 맺었다네.

        그리고 몇몇 제자들은

        내게서 다른 행법을 배웠다네.

        그대 질문 참으로 훌륭하도다.

        그대는 근기가 무르익은 자이도다.

 

노래를 듣고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제자들이 모두 외쳤다.

"오, 수많은 성취자들이 오시리라! 참으로 놀라운 일이도다!"

모두들 기쁨에 겨워 환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미라래빠에게 그들의 행복을 빌어줄 것을 청하였다. 스승은 말하였다.

"지금은 보시하는 자들과 보시받는 자가 신실하기 때문에 축복이 저절로 이루워진다. 그렇지만 붓다께서 하셨듯이 그대들을 위해 축원하리라. 그대들은 이제 나를 따라 이 노래를 다 같이 암송하라!"

 

        스승과 수호불, 신들께 비나이다.

        착한 소원을 들어주소서!

        나는 불타의 경지 이르는 길을 아나니

        이곳에 모인 이들 목소리 합해

        나를 따라 읊조리게 하시고

        제불 보살 승보(僧寶), 청컨대 가피를 내리소서!

 

        거대한 윤회 시작을 없는 때로부터

        저와 모든 중생들은

        보시와 수련과 여러 공덕 쌓았나니

        생각하면 가슴속에 기쁨이 넘칩니다.

        불타 경지 성취하려고 행한 모든 보시와 봉사와 공덕을

        부모와 스승들께 바칩니다.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에

        공덕으로

        대승의 스승을 만나서 삼계(三戒) 지키게 하소서!

        선한 소원 성취케 하시고 악행을 범치 말게 하소서!

        공덕의 힘으로 장수하고 창성하게 하소서!

        좋은 친구와 환경 만나

        해탈길의 온갖 장해물을 극복하게 하소서!

 

미라래빠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하늘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를 모든 사람들이 들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에 냐낭 마을 사람들은 미라래빠가 다른 은둔처로 떠나려 한다는소문을 들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한 예물을 준비하여 스승을 찾아와 떠나지 마시도록 간청했다. 이에 미라래빠는 대답했다.

"나는 꽤 오랫동안 여기에 머물러 왔지. 어쩌면 지금쯤 보시자들이 싫증날 만도 할 게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서 죽음을 맞이할 생각이란다. 만약 내가 곧 죽지 않는다면 우리가 다시 만날 기회는 언제나 있지 않겠느냐? 그동안 그대들은 모두 이러한 것을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완전한 스승께 절하옵니다.

 

        재물과 돈은

        풀잎의 이슬 같나니

        탐욕 내지 말고 베풀어라.

 

        인간의 몸은 진리를 실천할 있기에

        더없이 소중하나니

        눈을 보호하듯이

        가르침을 빈틈없이 수지해야 하리라.

 

        분노는 그대를 하천한 세계로 실어가리니

        목숨을 걸고라도

        결코 냉정을 잃지 마라.

 

        게으르고 우둔하면

        대성취를 이룰 없나니

        진리 수행에 매진하라.

 

        산란한 마음으로는 대승의 진리를

        파악할 없나니

        정신 집중을 수행하라.

 

        불타 경지는 바깥에서 이룰 수 없나니

        내면에서 그대 마음의 본질을 관하라.

 

        얇은 믿음은 안개와 같아 불확실하나니

        신심은 더욱 견고해야 하리라.

 

보시자들은 간청했다.

"선생님, 어떤 말씀을 하셔도 저희들은 선생님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제발 여기에 머무르세요."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청했다. 그러나 미라래빠는 응답하였다.

"내가 만약 임종을 맞지 않는다면 이 마을에 다시 돌아오겠다.우리 서로 만날 수 없는 동안 이런 일들을 명심하고 수행하렴."

이리하여 미라래빠는 노래하였다.

 

        오오,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고목처럼 끝끝내 말라 죽고

        육신을 그들은 보석인

        애지중지 보살피네.

        이따금 그대들은 거친 생각들을 제거하고

        진리로 마음을 돌이키렴.

 

        벌이 꿀을 모으듯

        부지런히 재물을 쌓을지라도

        자신에게 닥칠 해악은 예측하지 못하네.

        이따금 그대들은 거친 생각들을 제거하고

        진리로 마음을 돌이키렴.

 

        길고 세월 동안 라마승에게

        비단꾸러미를 바쳤더라도

        불행이 찾아오면 무지개처럼

        믿음은 일시에 사라지네.

        이따금 그대들은 거친 생각들을 제거하고

        진리로 마음을 돌이키렴.

 

        노니는 쌍의 동물처럼

        연인들은 다정하게 지낼지라도

        늑대의 공격을 받으리니

        언제라도 재앙이 그대를 덮치리라.

        이따금 그대들은 거친 생각들을 제거하고

        진리의 마음을 돌이키렴.

        애지중지 아들을 보살피나니

        암탉이 알을 품는 것과도 같건만

        언제든 돌멩이는 떨어져 알을 깨뜨리리라.

        이따금 그대들은 거친 생각들을 제거하고

        진리로 마음을 돌이키렴.

 

        꽃처럼 고운 얼굴도

        언제든지 사나운 우박으로 얼룩이 지리니

        무상하고 부질없어 슬픔에 찬 세상을

        그대들은 이따금 생각하렴.

 

        부모와 자식이 사랑으로 뭉쳤어도

        불화가 일어나면 원수처럼 다투네.

        이따금  뭇 중생을 향하여

        그대 자비심을 느껴야 하리라.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 즐겁고 편안할지라도

        언제든 재앙의 폭풍이 일어나 그대를 강타하리라.

        이따금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여 필요에 따라 보시하렴.

 

        , 사랑하는 남녀 보시자들아.

        진리를 수행하지 않는 이에게

        일생은 무의미해질 뿐이요,

        그의 일체 행위는 악업으로 물들리다.

 

그러자 보시자들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저희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멀리 떠나신다는 말씀에 저희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제발 저희들을 위해 머물러주세요."

이리하여 미라래빠는 복부형 동굴에서 잠시 더 머문 뒤 하부(下部)골짜기로 내려갔다. 이때 미라래빠는 바위 위에 두 개의 발자국을 남겼다. 이는 냐낭 사람들이 기억하며 예배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징표로서 남겼던 것이다. 그 후 미라래빠는 보시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이  장은 미라래빠가 냐낭의 보시자들에게 베푼 마지막 훈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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