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51. 래충빠에게 주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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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래충빠에게 주는 충고



 

한때 미라래빠는 아들  제자들인 래충빠와 지곰래빠 다른 제자들과 함께 람딩남푸 동굴에 머물고 있었다. 어느 날 래충빠와 지곰래빠은 나로빠와 마르뜨리빠의 가르침에 관하여 오랫동안 토론하고 있었는데 미라래빠가 말하였다.

"먼저 나의 노래를 듣고 나서 토론을 계속하렴."

 

        자애로운 스승은 머리 위에 계시고

        깨달음은 항상 가슴속에 빛나니

        ! 지복을 어떻게 표현하리?

 

        들으렴, 수행자와 승려야,

        아직도 행위의 세계에 꾸물거리네.

 

        내면 세계 깨닫지 못하면

        그대의 고함 소리, 자존심과 이기심만 부풀리네.

 

        내면의 모든 의혹이 사라지는 것을

        '가없는 정견'이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이성(理性) 경전을 증명하는

        수행자의 영광이네.

        번뇌가 법신에 녹아드는 것을

        자연스런 수행이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명상의 원리를 확인하는

        수행자의 영광이네.

 

        육근(六根) 자정(自淨)

        일미행(一味行)이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시간과 변화에 자유롭게 응하는

        수행자의 영광이네.

 

        지복 (至福空) 체득을

        구전 법계의 열매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사대 입문식(四大入門式) 상응하는

        수행자의 영광이네.

 

        빛나는 공성(空性) 기법을

        진리에 이르는 십지(十地) 이르지 않는가?

        이는 도를 행하는 자의 이정표이니

        수행자의 영광이네.

 

        자아심(自我心) 소멸이

        불타 경지의 성취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사신(四身) 확증하는

        수행자의 영광이네.

       

        자비심과 신심을 지닌 자를

        자격 있는 제자라 이르지 않는가?

        이는 공경의 덕을 지녔으니

        수행자의 영광이네.

 

        명징한 정견을 얻으려면

        마음을 ()해야 하네.

        죄업을 정화하려면 명상해야 하며

        대완성을 이루려면 수행해야 하네.

 

        마음의 완전함이 대성취하나니

        사신불(四身佛) 실재(實在) 깨달음이도다.

        '하나' 아는자, '전체'를 알리라.

 

 

이 노래를 듣고 그들의 의혹은 모두 사라졌다. 이때 스승은 래충빠에게 진리를 수행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수행해야 한다면서 노래로써 일러주었다.

 

        아들아, 깨달음의 수호자야, 들으렴.

        진리를 수행하려거든 이런 것들을 알아야 하나니

 

        공덕 낳은 스승은

        제불(諸佛) 화현이요,

        법신 자체이나니

        래충빠야, 굳건히 믿느냐?

 

        스승의 가르침은

        감로 같은 최상의 영약(靈藥)이라

        오독(五毒) 완전히 고쳐주나니

        래충빠야, 굳건히 믿느냐?

 

        스승의 행위와 말은

        화신의 그것이나니

        아들아, 굳건히 믿느냐?

 

        부단히 흐르는 마음의 생각들은

        공하며 본래 자성(自性)없네.

        일어나는 보여도 언제나 존재치 않나니

        흔들림 없는 자각으로

        확신을 가져야 하리라.

        아들아, 그대는 굳건히 믿느냐?

 

        천인(天人)들이 사랑하는 쾌락도

        무상하고 변하기 쉽네.

        진정한 행복이란 윤회계에 존재치 않음을

        굳게 믿어야 하리니

        아들아, 그대는 굳건히 믿느냐?

 

        삼라만상은 순간이요 쏜살같네.

        흐르는 강물 같고 피어 오르는 연기 같으며

        하늘의 번개 같네.

        세상에서 여유를 찾기란 희유함을 알지니

        아들아, 그대는 굳건히 믿느냐?

 

        세상 모든 것은 죽기 마련이네.

        죽음을 넘어서기 갈망하지만 벗어날 없네.

        래충빠야,그대는 굳건히 믿느냐?

 

 

 이 노래를 듣고 제자들은 한층 깊은 지견을 얻게 되었다.

어느 날 냐낭의 보시자들이 래충빠에게 왔다. 그들은 래충빠를 초대하면서 마을에 얼마 동안 머물면서 그들의 호의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미라래빠는 래충빠가 이 주일 간 마을에서 머무는 것을 허락하였다. 이리하여 래충빠는 떠나고 다른 수행자들은 보시를 얻으러 마을로 내려갔다.

한편 이때 제쎄와 쿠죽 및 진 지방에서 온 다른 보시자들이 미라래빠를 방문했다. 이들은 거리낌없이 음경을 내놓고 앉아 있는 그를 보고 수치스럽고 당황하여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제쎄가 다가가 덮개천을 스승에게 바치고 나서야 방문객들은 그의 둘레에 모일 수 있었다. 그들은 청하였다.

"오, 선생님!선생님께서 알몸을 드러내고 성기를 노출시키니 저희 세속 사람들은 매우 당혹하고 부끄럽습니다. 저희들을 배려하시어 앞으로는 제발 그것만은 가려 주시기를 원한다."

이 요청을 듣자 미라래빠는 별안간 덮개를 걷고 벌떡 일어나 노래하였다.

 

        이곳 저곳 오랫동안 방랑하느라

        이미 고향을 잊은 오래이네.

        거룩한 스승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친척들은 모두 잊었네.

        붓다의 가르침을 오랫동안 간직하여

        세속일을 모두 잊었네.

        은둔처에 오랫동안 머물러

        세속 오락 모두 잊었네.

        은둔처에 오랫동안 머물러

        세속 오락 모두 잊었네.

        원숭이들 놀이를 오랫동안 지켜보느라

        돌봐야 할 가축들을 모두 잊었네.

        부싯돌에 오랫동안 습관되어

        집안 잡일을 모두 잊었네.

        하인과 주인 없는 은둔 생활에 습관되어

        예의바른 태도를 잊었네.

        태평한 생활에 익숙해져

        세속의 수치로움을 잊었네.

        저절로 오가는 마음에 익숙해져

        사물을 숨기는 방법을 잊었네.

        뚬모 열에 오랫동안 습관되어

        옷을 입는 것조차 잊었네.

        분별함이 없는 지혜를 수행하기에 길들여져

        흩어지는 생각들을 모두 잊었네.

        '하나 ' 깨달음을 실천하느라

        무의미한 관념들을 모두 잊었네.

 

        열두 가지 망각은 명상자의 가르침이네.

        친애하는 보시자들아, 따르지 않으련?

        이원(二元) 매듭은 나에게 풀렸나니

        그대들의 관심을 따를 필요 있으랴!

        내게 있어 깨달음이란 자연스러움 자체 이노라!

 

        세상 사람들의 진리(관습)

        행하기가 너무 어렵네.

        아무것도 관심 없어 나는 식대로 살아가노라.

        그대들이 일컫는 '수치'

        눈가림과 속임수만을 불러올 뿐이니

        짐짓 수치스러운 척할 있으랴!

 

후 보시자들은 훌륭하고 푸짐한 예물을 미라래빠에게 바치고 떠났다.

한편 래충빠는 마을에 머물면서 각각의 보시자들 집에 하루씩 묵었는데도 여러 날이 지나갔다. 그 후 은둔처로 돌아왔더니 동굴 문이 닫혀 있었다. 래충빠는 생각했다.

'내가 너무 오랫동안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에 혹시 스승님께서 불쾌하게 여기시게 된 것은 아닐까?'

래충빠는 동굴 앞에서 노래 불렀다.

 

        진리의 보편성에 거하면

        별자리를 읽을 필요가 없지요.

        별점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보편성을 머리 떠나게 되지요.

 

        위대한 성취는

        고수하는 독단을 지니고 있지 않지요.

        완고한 신조(信條) 있다면

        위대한 성취란 존재치 않게 되지요.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에는

        수용도 거절도 없지요.

        행여 있다면

        대법인(大法印) 존재치 않게 되지요.

 

        대지복(大至福) 체득에는

        어둠도 빛도 없지요.

        어둠과 , 어느 하나라도 일어난다면

        그것은 대지복이 아니랍니다.

 

        위대한 '중도(中道)' 설명될 수도 정의될 수도 없지요.

        그렇지 않다면 '중도'는 존재치 않지요.

        래충빠는 방금 돌아왔답니다.

        아버지시여,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노래가 끝나자 문 너머로 미라래빠의 응답송이 들려왔다.

 

        자신의 마음을 떠나서는 달리 붓다가 없네.

        생명 에너지와 나디보다 빠른 수행길은 없네.

        삼귀의(三歸依)에는 잔혹함도 원한도 없네.

        지복 공보다 체득은 없네.

        스승의 은총보다 은총은 없나니

        스승은 만인의 은둔처요 영광이도다.

 

        바른 교의 수행하면

        마음속에 믿음이 자라나니

        원만한 깨달음으로 교의는 실현되리라.

        일단 확고한 결심이 서면

        체험과 확신은 피리라.

        가슴속에 자애심이 자라나면

        사랑으로 만인을 돕게 되리라.

        스승을 붓다로 믿는 자는

        위대한 지복의 힘을 받게 되리라.

 

        래충빠야,

        그대가 인용한 말들은 훌륭하네.

        만약 그대, 그 말들을 이해했다면

        진리를 발견하게 되리라.

        이해치 못했다면

        그대의 노래는 하찮은 중얼거림일 뿐이리니.

        아들아, 래충빠야, 어떻게 지내느냐?

        늙은 아비는 건강하고 평안하노라.

 

후 스승은 문을 열어주었다. 래충빠가 안으로 들어가자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은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자꾸나. 내가 보니 너는 여전히 세속사에 대해 커다란 욕망을 지니고 있는 것 같구나. 욕망을 포기하고 산 속에서 홀로 명상해야 한다.자, 들어보렴."

 

        스승의 은총으로

        미라는 심산에 머물 있나니

        원컨대 영원토록 적정처에 거하게 하소서.

 

        주의해 들으렴, 선근(善根) 무르익은 래충빠야!

        적정처에 머물 때

        귀에 들리는 비난을 생각하지 말지니

        분노로 그대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라.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명상할 때

        교단의 잡사를 생각하지 말지니

        자칫 그대, 혼란에 빠지게 되리라.

 

        신들에게 봉헌물을 바칠

        그들의 도움을 구하지 말지니

        스스로를 악마가 되게 하지는 마라.

        명상에 전념할

        친구와 동료를 만나지 말지니

        행여 그들이 명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라.

        금욕하여 정진할

        술과 고기를 생각지 말지니

        행여 그대, 굶주린 유령으로 태어나게 될지 모르니.

        법통 교의 방편도를 수행할

        지식을 갈망치 말지니

        행여 그대, 그릇된 길에 머물게 될지 모르니.

        산기슭에 혼자 머물

        떠날 것을 생각지 말지니

        행여 그대, 사특한 생각이 일어나게 될지 모르니.

 

        아들아,

        끝까지 견디는 자는 거룩한 진리를 성취하네.

        근고히 수행하는 자는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네.

        아들아, 진정한 정각을 성취하도록

        아버지가 너를 도우리라.

        법신과 만물이 일체인

        최후의 정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너를 도우리라.

 

 스승의 노래는 래충빠의 숨겨진 결점을 가차없이 뒤흔들었다.

래충빠는 스승의 발 앞에 꿇어 엎드려 절을 올리면서 참회의 노래를 바쳤다.

 

        임의 축복으로

        저는 진리를 수행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 위해 부모를 떠날

        임의 은총은 제 가슴속에 새겨졌답니다.

        하지만 오래 전에 집을 떠났어도

        여전히 친구를 그리워하고

        음식과 옷과 재물을 생각합니다.

        세속 유혹 멀리 떠난 고행자로

        동굴 속에 살았어도

        재물을 모으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마음속에 일어납니다.

 

        완성자를 뵙고

        구전 핵심 교의를 받고

        오래도록 근고히 명상했어도

        많은 지식을 얻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다른 스승들을 마음속에 찾고 있습니다.

 

        임에게 봉사하고자 하였답니다.

        이생에 불타 경지 이루려고 갈망했답니다.

        홀로 고적한 은둔처에도 머물렀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어나는 생각은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고 싶은 갈망뿐이었지요.

 

        스승이시여,

        불변의 본질이시여, 금강불이시여!

        청컨대 임의 아들을 도우시고

        축복하시고 마음을 달래주소서!

 

 그 미라래빠는 래충빠에게 여러 가지 구전 가르침을 전수했다. 이 수행의 결과 래충빠의 마음은 크게 정화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냐낭의 보시자들은 미라래빠와 아들 래충빠를 복부형 동굴에 살도록 초대하였다.

 

 이 장은 미라래빠와 래충빠가 람딩남푸 동굴에 머물 때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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