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6. 메곰래빠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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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메곰래빠의 깨달음 


 
  미라래빠가 냐낭의 복부형 동굴에 머물고 있을 때, 메 족의 상인이 찾아왔다. 그는 미라래빠를 보고 불멸의 신심을 지니게 되어 미라래빠와 마음의 아들들에게 그가 가진 모든 소유물을 바쳤다. 이리하여 그는 메곰이라는 이름을 얻고 미라래빠의 제자가 되었다. 미라래빠의 가르침을 받고 곧바로 수도를 시작한 그는 놀라운 체험과 각성을 증득하였다. 이에 미라래빠는 정견과 수행, 정해의 '하나 속 둘'의 직지 교의(直持敎義)로 그를 입문시켰다. 메곰은 그 즉시 다함없는 법열을 느끼고 내재하는 실체의 진면목(眞面目)을 보았다. 이 입문식이 있은 후 메곰은 이를 축하하려고 거룩한 연회를 준비하였다. 이때 지곰래빠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참으로 진리와 교의을 이해하는가? 당신의 내적 체험은 어떻게 각성되었는가?" 
  메곰은 응답하였다. 
"나는 스승 미라래빠와 전법(傳法) 스승들의 은총으로 이 교의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어떤 선한 것도 나쁜 것도 나의 확신을 뒤집어 놓을 수는 없다. 나는 남은 생애 동안 오롯이 스승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은둔 수도 생활을 하기로 결심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미라래빠는 매우 기뻐하였다. 
"정말 옳도다, 메곰이여! 스승과 가르침을 전적으로 신봉하는 자에게는 체험과 깨달음이 반드시 주어지게 된다! 그러니 비록 체험과 깨달음이 빨리 찾아오지 않더라도 홀로 명상할 것을 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 나의 노래를 들어보렴." 

         마르빠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오, 메곰아, 제자들아! 
         선정(禪定)의 통달자, 늙은이의 노래를 
         귀담아 듣고 실천할진저! 

         혼돈과 미혹이 마음에서 사라지면 
         진아 각성이 진정한 스승임을 알게 되리니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한 수도자는 
         완성자 스승을 떠나지 말진저! 

         온갖 사념들과 형색(形色)은 거룩한 진리이네.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한 수도자는 
         거룩한 경전을 경시하지 말진저! 

         모든 욕망과 갈망을 버릴지니 
         마음에서 세속 잡사 떠나지 않으면 
         자신을 지켜보며 단속할진저! 

         '비유(非有)'의 지고한 진리를 깨달을지니 
         이 진리 체득하지 못한 수도자는 
         자신의 업장을 세심히 관찰할진저! 

         열반과 생사계가 둘이 아님을 알지니 
         이 지견(知見) 성취하지 못한 수도자는 
         속제(俗諦)와 진제(眞諦)의 평등성을 수행할진저! 
         자기와 타인이 '하나'임을 깨달을지니 
         이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수도자는 
         보리심을 더욱 깊이 체험할진저! 

         명상에 들고 나는 두 상태를 초월할지니 
         두 경지 넘지 못한 수도자는 
         은둔처에 남아 방편도를 수행할진저! 

         새로운 체험이 부단히 일어나게 할지니 
         아직 그렇지 못한 수도자는 
         삼점(三點)수행을 계속할진저! 

         삼신(三身)의 자체 성품을 깨달을지니 
         그렇게 될 때까지는 끊임없이 
         생기행과 원만행을 수행할진저! 

         언제나 자신을 이완시켜 편안하게 할지니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서원과 가르침을 굳건히 지킬진저! 

  메곰은 노래를 듣고 기쁨에 겨워 외쳤다. 
"선생님께서는 너무도 친절하게 정견. 수행. 정행에 관한 가르침을 진리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는 이어 노래를 불렀다. 

         자애로운 스승님께 예배드립니다. 

         '하나 속 둘'을 보는 일은 기쁨이요, 
         이를 명상함은 지복이요, 
         이를 실천함은 즐거움이지요. 
         오, 놀랍도다. 
         '하나 속 둘'이여! 

         '하나 속 둘'인 정견을 알지 못하면 
         삼라만상이 법신(法身)임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 속 둘'인 수행을 알지 못하면 
         온갖 고통이 영광임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 속 둘'인 정행(正行)을 알지 못하면 
         세속에 대한 집착이 저절로 놓아지지 않습니다. 

         육도 세계 모든 중생들은 
         열반의 대지혜에 잠겨 있지요. 
         이는 '하나 속 둘'인 정견이랍니다. 
         이원의 만상과 편재지(遍在智)눈 
         법성의 성품이지요. 
         이는 '하나 속 둘'인 수행이랍니다. 
         수면에 두루 비치는 달빛처럼 
         만져도 잡을 수 없는 무지개처럼 
         어둠에 환히 비친 불빛처럼 
         '하나 속 둘'인 정행은 그러하지요. 

         정견의 핵심은 비이원(非二元)에 있고 
         수행의 본질은 흩어짐, 없음에 있고 
         정행의 중심은 지켜보며 전일(專一)함에 있나니 
         이는 깨달음이랍니다. 

         임의 아들은 노래했지요, 
         정진 수행에서 얻은 지견을. 

  제자들은 메곰의 노래를 듣고 모두 크게 감명받았다. 메곰래빠는 은둔처로 떠나던 전날 밤 수행하기 쉬운 가르침을 미라래빠에게 청했다. 미라래빠는 응답하였다. 
"나는 이러한 가르침을 수행했기 때문에 큰 공덕을 얻었다. 그러므로 그대도 따르기 바란다. 자, 나의 노래를 들어보렴!" 

         명상 수도자 미라는 
         만상의 본질을 벌거벗겨 보나니 
         언어 유희를 떠나서 하늘처럼 맑게 보네. 
         흐르는 대로 실체를 보나니 
         편안히 휴식하며 만상의 공성을 깨닫네. 
         긴장을 풀고 풀어 진아계(眞我界)에 이르나니 
         흐르고 흘러 자각의 강물에서 
         깨끗함과 더러움이 '하나'로 녹네. 

         아무것도 구하지 않아 
         생각과 상념(想念)이 한결같이 녹아 
         윤회계의 위험이 영원히 사라졌네. 
         붓다와 미라의 마음이 '하나'임을 깨달아 
         더 이상 성취할 게 없네. 
         햇빛에 어둠이 걷히듯 
         깨달음이 동트자 미라의 번뇌는 
         남김없이 절로 녹네. 

  이 노래를 듣고 메곰래빠의 가슴은 법열로 가득찼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은둔처에 가서 홀로 수도하였다. 그후 대도(大道)의 많은 공덕을 닦아 탁월한 체험과 깨달음을 증득하였고, 마침내 미라래빠의 친밀한 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근기가 수승한 제자들을 많이 도와주었다. 

  이 장은 메곰래빠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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