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3 . 래충빠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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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래충빠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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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래빠와 제자들은 띠셰 설산을 한 바퀴 돌고 나서 꾸탕에 있는 '불멸성동굴'로돌아갔다. 이전의신자들이미라래빠에게찾아와서건강과안부를물었다. 그는매우건강하다고대답하면서다시그들의안부를물었다.  
신도들은 대답했다. 
"저희들은 선생님의 보호와 축복으로 모두 건강하고 무사합니다. 또한 가축도 번성합니다. 선생님께서 띠셰 산의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시니 참으로 기쁩니다. 선생님께서도 기쁨을 느끼신다면 그 기쁨의 노래를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미라래빠는 신도들에게 대답했다. 
"나의 행복은 이러하니 들어보도록 하라." 
미라래빠는 '명상수행자의열두가지행복'을들려주었다. 
   
악마의 시궁창을 피하듯이 
자신의 영토를 포기하는 명상 수행이 어찌 기쁨이 아니랴. 
   
굴레를 벗어난 준마처럼 
주관과 객관을 떨쳐버리는 명상 수행이 어찌 기쁨이 아니랴. 
   
은밀한 곳을 찾아다니는 들짐승처럼 
적정(寂靜)한곳찾아다니며수행함이어찌기쁨이아니랴. 
   
푸른하늘 활개치는 독수리처럼 
흔들리지 않는 명상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하늘에 치솟는 솔개처럼 
걸림 없는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세계의 중심에 당당히 솟는 수미산처럼 
부동심(不動心)을체득하는수행이어찌기쁨아니랴. 
   
제 발길 따라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처럼 
부단히 느껴지는 명상 체험이 어찌 기쁨 아니랴. 
   
푸른하늘 활기치는 독수리처럼 
흔들리지 않는 명상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하늘에 치솟는 솔개처럼 
걸림 없는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양떼를 지켜보는 양치기처럼 
밝게 빛나는 공을 체험함이 어찌 기쁨 아니랴. 
   
세계의 중심에 당당히 솟는 수미산처럼 
부동심을 체득하는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제 발길 따라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처럼 
부단히 느껴지는 명상 체험이 어찌 기쁨 아니랴. 
   
묘지에 편히 잠든 시체처럼 
아무것도 행함이 없고 아무 근심도 없는  
무위의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대양에 던져진 조약돌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창공에 빛나는 태양처럼  
온갖 다른빛을 무색케 하는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달리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처럼  
다시는 자라는 법이 없는  
불생의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달리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처럼  
다시는 자라는 법이 없는  
불생의 수행이 어찌 기쁨 아니랴. 
   
이는 "명상수행자의열두가지행복이니 
선남선녀들이여, 
수도자의 진리 예물을 받을진저! 
   
이 노래를 듣고 신도들은 모두 큰 신심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갔다. 
어느날 미라래빠는 래충빠의 체험과 성취를 알아보기 위해, 또한출가의정신이얼마나굳센지를알아보기위해,짐짓 '열두가지의속임수'에관한노래를불렀다. 
   
세상 만사는 모두 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거룩한 진리를 찾는다네. 
   
쾌락과 유혹은 어리석음이니 
하여 나는 둘 아닌 진리를 명상하네. 
   
친구와 하인들은 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둘 아닌 진리를 명상하네. 
   
돈과 재산 또한 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홀로 남아 수도하네. 
   
돈과 재산 또한 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가진 것을 모두 남에게 베푸네. 
   
외부 세상은 한결같이 환상일 뿐이니 
하여 나는 내 안의 큰 마음을 바라보네. 
   
어지러운 생각들은 모두 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지혜의 길을 따라 걷는다네. 
방편(方便)의가르침은속임수이니 
하여 나는 궁국적인 진리를 명상하네. 
   
검은 잉크로 기록된책이란 책은 모두 잘못 이끌 따름이니 
하여 나는 오로지 속삭임으로 전해질 핵심 교의만을 명상하네. 
   
문자와 언어 또한 속임수일 뿐이니 
하여 나는 편안히 무위에 휴식하네. 
   
태어남도 죽음도 모두 환상일 뿐이니 
하여 나는 태어남 없는 진리를 향하네. 
   
일상적인 마음은 한결같이 잘못 이끌 뿐이니 
하여 나는 태어남 없는 진리를 향하네. 
   
일상적인 마음은 한결같이 잘못 이끌 뿐이니 
하여 나는 생생한 각성의 마음을 일깨우네. 
   
마음을 구속하는 모든 수행법은 잘못 이끄는 속임수일 뿐이니 
하여 나는 실재의 세계에서 편히 쉬네. 
   
이 노래를 듣고 래충빠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의 스승은 깨닫은 이로서 헛된 사념이 없는 분이다. 그런데도 나에게 이런 노래를 들려주는 것은 수행자로서 내가 무능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리하여 래충빠는 스승의 노래에 응답하여 지견과 수행과 정진에 관한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말씀드렸다. 
   
들으소서, 아버지스승이시여! 
나의 어두운 마음은 무지로 가득 차 있나니 
자비의 밧줄로 굳게 잡아주소서! 
실재와 허무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나는 양극단을 떠난 견해를 찾지만 
아직 진리의 지견이 온전치 못합니다. 
   
졸음과 산란심이 찾아들어 
깨달음과 법열(法悅)을내땅으로만들지못한채 
나는 모든 집착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얻음(得)과잃음[失]을놓아버리지못하고 
쓸모도 없이 일시적인 충동에 시달리는 나는 
아직 모든 미망을 부수지 못했습니다. 
   
거짓된 일체 행위를 피하지 못하고 
딴뜨라의 가르침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 나는 
아직 모든 유혹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된 일체 행위를 피하지 못하고 
딴뜨라의 가르침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 나는 
아직 모든 유혹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윤회와 열반의 거짓된 구별이 
내 마음속 붓다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지 못한 나는 
아직 법신(法身)을찾아정진해야합니다. 
   
희망과 두려움을 평등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 나는 
아직 사신불(四身佛)의성취위해정진해야합니다. 
   
지금껏 임은 자비를 베푸사 보호해주셨나니 
오늘도 나의 모든 존재를 임의 손에 맡깁니다. 
스승이시여, 더많은축복을허락하소서.  
   
미라래빠는 은총의 자비 물결을 래충빠에게 보내면서 짐짓 이렇게 말하였다. 
"오! 래충빠야, 너는지금나에게노래한것보다훨씬큰체험과깨달음을얻지않았느냐? 솔직하고진실하려므나!" 
미라래빠의 이 말고 동시에 래충빠는 갑자기 깨달았다. 그즉시그는 '일곱가지발견'의노래를불렀다. 
   
아버지 스승, 거룩한스승의은총입어, 
나는 이제 일곱 가지 발견으로 눈을 떴습니다. 
   
만상(萬相)의나타남속에서나는공성(空性)을보았나니 
이제 나에게는 어떤 것도 실재한다는 생각 없습니다. 
   
공성 속에서 나는 진리의 몸[法身]보았나니 
이제 나에게는 무엇을 행한다는 생각 없습니다. 
   
무수한 현상의 나타남 속에서 나는 둘 아님을 보았나니 
이제 나에게는모이고 흩어진다는 생각 없습니다. 
   
적(赤)과백(白)의요소안에서 
나는 한결 같은 평등의 성품을 보았나니 
이제 나에게는 취하고 버린다는 생각 없습니다. 
   
그림자 같은 육신 안에서 나는 다함없는 기쁨을 찾았나니 
이제 내 마음속에는 어떤 고통도 자라지 않습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초월하는 법 찾았나니 
이제 어떠한 미망도 내 마음에 설 자리 없습니다. 
   
내 마음 안에서 나는 붓다를 보았나니 
이제 내 마음에는 윤회 세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라래빠는 래충빠의 노래를 듣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대의 체험과 지견은 큰 깨달음[大覺,正覺]에 매우 가깝다. 그러나 아직도 완전한 깨달음은 아니다. 진정한 체험과 올바른 지견은 비로 이와 같은 것이어야 하리라." 
이어 미라래빠는 '여덟가지위없는경지'에대해노래를불렀다. 
   
세상과 공(空)이같은것임을본자는 
바른 견해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꿈과 깨어 있음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는 자는 
바른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축복과 공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는 자는 
바른 행위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지금'과 '그때'가 다르지 않음을 느끼는 자는 
실상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마음과 공이 다르지 않음을 본 자는 
법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고통과 기쁨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는 자는 
바른 가르침에 도달한 것이네. 
   
인간의 소망과 붓다의 지혜가 다르지 않음을 본 자는 
위 없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네. 
진아(眞我)의마음과붓다가 '하나'임을본자는  
진정한 성취에 도달한 것이네. 
   
그후 스승의 축복과 은총으로 래충빠의 깨달음과 지견은 점점 깊어졌다. 이리하여래충빠는자신의직관과궁극적인지견을담은'여섯바드로의노래'를지어미라래빠에게바쳤다. 
   
거룩한 스승들께 절합니다. 
   
위대한 공(空)이현현되는바르도안에서는 
있다는 생각도 없다는 생각도 없나니 
나, 래충은세속종도(宗徒)들의생각과는다릅니다. 
   
일체의 이해를 초월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실체는 존재하지 않나니 
이것이 제가 확신하는 정견(正見)입니다. 
   
공(空)과지복의바르도안에서는 
명상할 대상조차 없나니 
하여 나는 집중하여 수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가지런히 마음을 쉬니, 
저는 이것을 수행이라 생각합니다. 
하여 깨달은 친구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욕계(欲界)의바로드, 무욕계(無欲界)의바르도안에서 
나는 윤회 세상의 기쁨을 모릅니다. 
하여 나에게는 위선자도 나쁜 친구도 없습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친구로 삼습니다. 
이것이 정행(正行)에대한나의확신이니 
훌륭한 명상자들 앞에서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더 이상 분별하지 않으니 
깨끗함도 더러움도 나에게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여 허위와 가식에서 벗어나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리니 
이것이 계율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하여 성자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윤회 세계,열반세계에서  
중생이나 붓다나 나에게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여 나는 불타의 경지를 희망하지도 열망하지도 않습니다. 
이 순간, 나의모든고통은곧기쁨입니다. 
이것은 깨달음에 대한 나의 이해이니 
깨달은 이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언어와 의미를 초탈하니 
나는 더 이상 유식한 말을 지껄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아무런 의심도 없으니 
우주 삼라만상은 법신의 현현일 뿐입니다. 
이것은 깨달음에 대한 나의 확신이니 
대 학자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미라래빠는 노래를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체험과 깨달음이로다. 래충빠야! 그대는 참으로 자질이 뛰어난 제자다. 자, 그럼 제자가 스승을 기쁘게 하는 법을 세 가지 들려주겠다. 
첫째는, 신심과지성으로스승에게의지해야한다.  둘째는, 스승의가르침을철저히배우고숙고하여대승과금강승(金剛乘)에입문한뒤크나큰결심으로부지런히수행해야한다. 그리고 셋째는, 실제적인깨달음의체득으로스승을기쁘게해야한다. 
이러한 과정은 점차적인 수행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말이 많은 제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적인수행이훨씬중요하기때문이다. 진리에대한완전한깨달음을성취할때까지수행자는입을다물고명상에전념해야한다. 마르빠스승은나에게말씀하셨다.  
"경전이나 의궤(義軌)를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글자나 책을 따르려 하지 말고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명상하도록 하라." 
그러므로 그대도 이 훈계를 명심하고 실천하도록 하라. 윤회하는생사세계의모든일을뒤로하고매진하면큰공덕과성취가이루어질것이다."  
이에 래충빠는 말씀드렸다. 
"존귀하신 스승이시여, 마르빠 스승께서 하신 말씀을 좀더 자세히 들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리하여 미라래빠는 래충빠에게 '스승이들려주는서른가지충고의노래'를들려주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는마르빠스승의말씀이니다. 
   
"모든귀의처가운데붓다가최상이요, 
모든 친구 가운데 신심이 최고요, 
모든 악행 가운데 번뇌가 가장 사악하고 
모든 악마 가운데 자존심이 가장 사특하고 
모든 부덕(不德)가운데남을비방함이가장나쁘도다." 
   
그분은 또 말씀하셨나니, 
"사행력(四行力)으로 죄업 정화 못하면 
윤회 세계 방황하고 
부지런히 공덕 쌓지 않으면 
해탈의 기쁨 얻지 못하고 
십악(十惡)을행하면 
악도에서 고통받고 
공(空)과자비를명상하지않으면 
불타 경지 성취 못하리라. 
   
그분은 또한 말씀하셨나니, 
"이번 생에 붓다 경지 성취하려면 
오롯이 마음을 관찰하고 
딴뜨라 수행의 육법(六法)을행하고 
그리고 딴뜨라의 방편도를 수행하라. 
명성과 재산, 칭찬을구함은 
악마의 입 속에 제 몸을 던져넣는 일이요, 
남을 헐뜯고 자신을 높임은 
끝없는 지옥에 떨어짐이네. 
야생 코끼리 같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가르침과 수행이 소용없어라. 
보리심을 일깨움은 최상의 공덕이요, 
무생(無生)을앎은최고의정견이요, 
깊은 명상은 방편행의 교의이네. 
에너지 통로와 호흡 수련 또한 중요하도다." 
   
또한 말씀하셨네. 
"타고난 진면목(眞面目)을 알아라. 
삼보(三寶)에너자신을맡겨라. 
생명 에너지를 함부로 고갈시키지 말아라." 
   
또한 말씀하셨네. 
"불생(不生)의 마음[一心]을 관하고 
생사 세계에서 기쁨을 구하지 말고 
모든 고통을 나쁘게 여기지 마라." 
   
그리고 또한 말씀하셨네. 
"마음을 깨달으면 붓다가 된다. 
말과 행위는 필요하지 않다. 
이보다 더 심오한 가르침은 없다. 
이 모든 가르침을 따르고 실행하라." 
   
미라래빠의 노래를 듣고 래충빠는 깨달음과 지견이 한층 더 깊어졌다. 그후미라래빠와제자들이은둔처에서정진할때였다. 다끼니여신들이나타나서성찬식을베풀고미라래빠에게청하였다. 
"미라래빠님, 정진하시는 동안 필요한 음식과 의복을 인간들로 부터 받으심이 어떠신지요? 저희들은 항상 선생님을 위해 예물을 공양할 테니까요." 
미라래빠는 천녀들에게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의 재산과 음식, 그리고 갖가지 편의 시설이 깨달음과 해탈의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세속의 필수품들이 내게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자, 나의 노래를 들어보렴." 
   
모든 스승들께 엎드려 절합니다. 
절대의 실상 세계에서 
명상자 미라는 이 노래 부르네. 
우주적 무자성(無自性)의세계에서 
수도자 미라는 이 노래 부르네. 
다끼니 천녀들은 들을지라. 
원인과 결과의 법은 너무나 수승하니 
이는 붓다의 가르침, 
어찌 다른 신조에 비길 수 있으랴. 
   
고독속에 살고 명상함은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수행에 비길 수 있으랴. 
   
'이것'과 '저것'을 초월한 삼매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식견에 비길 수 있으랴. 
   
'명상 후' 의 정화(淨化)상태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식견에 비길 수 있으랴. 
   
언어 초월에 깨어 있음은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인 행위로 얻을 수 있으랴. 
   
자비와 공의 조화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일반적 성취에 비길 수 있으랴. 
   
추위를 막는 무명옷은  
어찌 값진 비단옷에 비길 수 있으랴. 
   
굶주림이 없는 삼매는 너무나 수승한 경지, 
어찌 술과 고기에 비길 수 있으랴. 
   
명상자의 음료수는 깨달음의 강물, 
어찌 세상의 음료에 비길 수 있으랴. 
   
수도자의 마음은 자족(自足)으로편안하니 
어찌 음식과 재물이 필요하랴 
   
역경사 마르빠는 수승하시니 
어찌 다른 스승에 비길 수 있으랴. 
   
진아의 붓다 얼굴 뵈옴은 최고의 경지, 
어찌 수호불(守護佛)의명상에비길수있으랴. 
   
나, 명상자미라는수승한경지, 
어찌 다른 수행자들에 비길 수 있으랴. 
   
내 육체는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났네. 
어찌 약과 의사가 필요하랴. 
   
오, 천녀들이여, 귀기울려듣고판단해보렴. 
빛이 없는 곳에서, 나는빛을보나니 
내가 보는 빛 또한 찬란하게 빛나네. 
열이 없어도 따뜻함은 느끼니 
한 벌 무명옷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네. 
불편한 곳에서도 편히 쉬니 
이 그림자 같은 육신이 참으로 안락하네. 
기쁨이 없는 곳에서도 충만된 즐거움이네. 
나, 명상자미라는행복과기쁨만을느낀다네. 
   
회색 바위 금강산은 높지 않으면 
어찌 독수리떼 그 위를 선회하랴? 
   
섣달 삭풍은 매섭지 않은가?않으면 
어찌강과 폭포수 얼랴? 
   
수행자 무명옷은 내부열로 덮지 않으면 
어찌한 벌 옷으로 혹한을 물리치랴? 
 
수행자가 삼매 음식 먹지 않으면 
어찌 끝없는 공복을 참아내랴? 
   
깨달음의 강물을 마시지 않으면 
내 어찌 갈증도 느끼지 않고 물 없이 살아가랴? 
   
스승의 가르침이 깊지 않으면 
어찌 악마와 장애물을 극복하랴? 
   
명상자가 깨달음과 진리 체험이 없으면 
어찌 은둔하여 명상하랴? 
   
스승의 은총 입어 이런 성취 얻었네. 
수도자는 마땅이 이와같이 명상 수행할진저! 
   
노래를 듣고 천녀들은 외쳤다. 
"선생님의 말씀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내일은 좋은 운명을 타고난 제자가 도착할 꺼예요. 그를 부탁해요!" 
말을 마치자 다끼니들은 무지개처럼 사라졌다. 
다음날 꾸탕에서 몇 명의 신도들이 찾아와서 미라래빠에게 진리를 설해주도록 청했다. 미라래빠는그들에게삼보에귀의하는기도를가르쳐주고, 진리를수행할때얻게된느유익을설명해주었다. 신도들은여쭈었다. 
"선생님께서도 이 기도를 드립니까?" 
"그렇다. 이 기도는 나의 유일한 은둔처이다. 오직 이것에 의해서 수행하고 헌신한다. 단순히 입으로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의 귀의처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유익함이 크리라. 그대들은모두이기도에자족하면기뻐하길바란다." 
미라래빠는 삼보와 진리 수행에 관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스승들에게 머리 숙여 절합니다. 
   
붓다[佛]와진리[法]와진리수행자[僧]는  
바깥으로 드러난 세 가지 귀의처이니 
나는 이를 은둔처로 삼네. 
내 모든 믿음을 여기에 담아두어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네. 
그대들도 여기에 귀의하라, 행운이찾아오리리라. 
   
스승과 수호불과 다끼니 천녀는 
내면의 세 가지 귀의처이니 
나는 이를 은둔처로삼네. 
내 모든 믿음 여기에 담아두어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네. 
그대들도 여기에 귀의하라, 행운이찾아오리라. 
쁘라나와 나디와 빈두는 
세가지 은밀한 귀의처, 
나는 이를 은둔처로 삼네. 
내 모든 믿음 여기에 담아두어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네. 
그대들도 여기에 귀의하라, 행운이찾아오리라. 
형상과 공과 차별하지 않은 마음은 
실제적인 세가지 귀의처, 
내 모든 믿음 여기에 담아두어 
나는 기쁨과 만족을 얻었네. 
그대들도 여기에 귀의하라, 행운이찾아오리라. 
   
이들 귀의처에 은둔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그대들을 영원한 고통에서 보호해주리? 
   
밤낮없이 썩어가는 그대들 육신의 집은 
사대 요소로 돌아가리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눈비 맞은 그대들, 육신놓아버리리. 
죽음을 향해 행진하는 부패의 이 빗방울들은 
기쁨도 즐거움도 결코 가져다 주지 못할지니 
태양이 저물면 어둠이 닥치듯이 
아무리 도망쳐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리. 
   
죽음을 관찰하는 일, 불자(佛子)의 '스승'이니 
인생을 값지게 살게 하네. 
죽음이 닥치면 기쁨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음을 
항상 기억하고 명심할진저. 
죄를 저지른 자가 죽음의 본질을 본다면 
진리에 대한 좋은 교훈을 배우리, 
죽음을 떠울리고는 생각하게 될. 
'임종의 순간이 닥치면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 
   
부자가 자신의 주변을 떠도는 죽음을 본다면 
진리에 대한 좋은 교훈을 배우리, 
재물과 돈이란 원수 같은 것이라고. 
하여 그는 후회하고 또 후회하리. 
'생전에 항상 관대하게 베풀 것을!' 
   
노인이 죽음이 가까운 걸 알게 되면 
진리에 대한 좋은 교훈을 배우리, 
인생은 짧고 덧없는 것이라고. 
하여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리. 
'삶이란 한갓 슬픈 꿈이였구나!' 
   
젊은이가 자신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죽음을 본다면 
진리에 대한 좋은 교훈을 배우리, 
인생은 짧고 머지않아 망각 속으로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여 수행에 더욱 매진하네. 
   
어버이는 자식들의 근심 걱정 덜어주지만 
고아들은 스스로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되네. 
   
값진 가죽옷은 포근하지만 
입어보지 못하면 알지 못하고 
들판의 곡식은 빈곤을 고치지만 
일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네. 
[원전의 손상으로 한 구절이 빠짐] 
   
진리를 수행하는 자는 기쁨을 누리게 되지만 
수행하지 않는 이는 그 기쁨을 알지 못하네. 
   
보시를 많이 행하면 굶주림을 모를 것이고, 
졸음과 잠[睡魔]을이기려면 
선한 공덕 힘쓸지라. 
   
삼악도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붓다의 가르침을 더욱 실천할진저! 
   
이 게송을 듣고 많은 보시자들이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 미라래빠에 대한 불변의 신심을 지니게 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자신을받아주시도록스승에게간청했다. 미라래빠는천녀들이예언한자가바로이청년임을알고그를입문시키고가르침을베풀었다. 청년은열심히수행하여마침내대성취와대자유을이루었다. 그가미라래빠의친밀한아들들가운데한사람인롱충래빠이다. 
   
이 장은 래충빠의 깨달음과, 미라래빠가롱충래빠를만난이야기이다. 




경전 읽는 하루

매일 20분, 부처님 말씀으로 감로수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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