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 박기는 일제가 아닌 명나라가 최초

Extra Form

'쇠말뚝' 박기는 일제가 아닌 명나라가 최초 

이 땅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쇠말뚝을 박은 사건은 
명(明)나라 초기부터 시작되었음이 사서 기록에 의해 확인된다.
 
이같은 사실은 1797년 정조 6월  정조가 우의정 이병모(李秉模)에게
"우리 나라에 인재가 없는 것이  산천에 쇠말뚝을 박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물음에서
 
“이는 명나라의 도사(道士) 서사호(徐師昊)가 
우리나라에 천자(天子)의 기운이 있다고 여겨 
다섯 개의 쇠말뚝을 박고 떠나면서 북관(北關)에 인재가 없는 것”이라고 한탄하고 있다.
 [포토]안양 삼막계곡서 일제 쇠말뚝 제거

[안양 삼막계곡서 발견된 쇠말뚝]


위치는 단천(端川)의 현덕산(懸德山)이라고 했으니,
단천은 오늘날 함경남도 단천군에 있는 읍. 군청 소재지이다.

1370년 7월 홍무(洪武) 연호를 시행한 명 황제는 
조천궁(朝天宮) 도사(道士) 서사호(徐師昊)를 보내어
우리나라 산천에 제사를 지내고 돌을 세워 기록하였다고 
조경남(趙慶男 1569- 1641)은 역대요람(歷代要覽)에서 밝혔다.
이 시기를 고려 공민왕(恭愍王) 19년 여름 4월이라고 했다.

11.jpg

[일제가 법계사의 혈맥을 끊기 위해 박은 쇠말뚝     ]

명 황제는 “요사이에 고려가 사신을 보내 표문을 받들고 신하로 일컬으므로,
짐이 이미 그 왕을 봉하여 고려 국왕을 삼은 만큼,
그 나라의 경내 산천이 이미 같은 직방(職方)에 귀속된 것이다.
 
옛 법전을 상고하면, 천자(天子)의 망제(望祭)는 통하지 않는 곳이 없으나,
아직도 실지 예를 행하여 그 공경을 다한 것을 듣지 못하였다.
지금 마땅히 희생과 폐백을 갖추어 조천궁 도사 서사호를 보내어 
앞서 가서 신령에 보답해야 하겠다”라는 취지에서 비를 세운다고 했다.

고황제(高皇帝)가 친히 지었다는 비문에는 
또 “짐은 포의(布衣)로 일어나 이제 천하를 통일하여 정통을 계승하였는데,
근자에 고려가 표(表)를 받들어 신하로 자칭하므로 
짐은 그 정성을 기쁘게 여겨 이미 왕작(王爵)을 봉하였다”고
이긍익(李肯翊 1736~1806)은 연려실기술 별집 제5권 조사(詔使) 편에 썼다.

그러나 공민왕은 도사가 압승(壓勝)의 술법(術法)을 행하리라 의심하여 
병을 칭탁하여 나가지 않고 백관(百官)에게 명하여 조서(詔書)를 맞이하도록 하였다고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은 동사강목 (제15하)에 밝혔다.

이로 보아 명은 개국 초기 고려의 반기를 염려,
비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들어와 의도적으로 쇠말뚝을 박아 
그 맥을 누르려 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 
 
관악산 거북바위에 일제시대 추정 쇠말뚝 

[관악산 거북바위에 일제가 박은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


 
쇠말뚝에 이어 소금을 쌓고 이를 태워 
지맥을 억누르는 행태 또한 자행되었음이 보인다.

정조는 “서울에 내려온 맥(脈)은 삼각산(三角山)이 주장이 되는데,
들으니 수십 년 전에 북한산성(北漢山城) 아래에다 소금을 쌓고 그 위를 덮어서 태워
마침내 염산(鹽山)이 되어 내려온 맥을 진주(鎭住)시켰으니,
 
현재 서울에 인재가 없는 것은 반드시 여기에서 연유하지 않았다고는 못할 것”이라 말하고,
염산을 헐어 버리기 위해 위치를 확인 하고자 했으나 
모두 보지 못하였다고 말하여 정지되었다고 실록은 밝히고 있다.

이 문제는 조선 개국과 동시에 제후국으로 전락되고,
공자(孔子)의 논리와 홍무(洪武)의 예제(禮制)에 의해 
하늘제사(天祭儀式)를 폐지한 군주(君主)의 안위가
 
500년 한(恨)으로 지속된 계기가 되었음이다.

-한눌의 '고대사 메모' 중에서.


테마 탐방

아라마와 함께 찾아가는 탐방길 - 선지식, 흔적들, 그리움, 향취

List of Articles
카테고리 제목 조회 수
기타 부석사(浮石寺)에서 김삿갓 4
미술.건축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 file 4827
인물 영화감독 임권택 file 1318
영화애니 심우도 - 김종헌 file 1788
미술.건축 고려사의 재발견 명품 열전 ⑥ 나전칠기 불교용품 주로 제작 file 2926
기타 KBS - 팔관회 재연 1118
옛자취 백석, 자야. 법정스님, 길상사 file 2842
인물 능혜스님 '문향, 향기 속으로' 출간하고 전시회 1 file 2369
옛자취 266칸의 동양 최고의 사찰터 회암사지박물관(hoeamsaji museum) 1189
선방 [오대산 지장암] 기린선원 - 비구니 선방 254
선방 [추줄산 위봉사] 위봉선원 전라도 비구니 선방 163
옛자취 인도 불교 성지 지도 170
미술.건축 팔대보살 file 1567
인물 [경해법인스님] 원願을 세우는 순간, 인연이 성숙되는 것 file 6784
인물 [안양 안흥사 수현스님] 필요한 게 적으면 무소유無所有, 복지 file 8454
옛자취 만리장성, 천안문광장, 거용관도보 2 file 4157
미술.건축 가람의 구조와 시대별 특징에 대하여 1114
옛자취 법보신문 연재 문수성지 오대산을 가다 1-8 [권오영기자] 1299
인물 진표율사(통일신라) file 1750
인물 강신주 철학 2689
인물 달라이라마 불교, 최고 종교아니다 1366
인물 의성노인복지관 탄하스님 3715
연구학술원 한국정토학회 1426
미술.건축 우리나라 사찰의 주련 모음전 3349
인물 석지명스님의 크신 꿈과 덕적군도 순항(德積群島巡航) 1701
영화애니 5월 16일 붓다 - 싯다르타왕자의 모험 개봉 1955
옛자취 '쇠말뚝' 박기는 일제가 아닌 명나라가 최초 file 1717
인물 종교자유챙책 연구원 상임대표 서강대 박광서 교수 2128
인물 [펌] 반야디파라고 불리는 사나이 1597
영화애니 [찬불동요] 등불보살 1411
불교음악 박범훈-중국의 불교음악 1502
불교음악 박범훈-인도의 불교음악 1470
불교음악 박범훈-범패의 전래와 변천 1313
인물 [법정스님] 버리고 또 버렸던 법정스님의 생애 1899
기타 석가를 불교神으로(중학교 역사부도·지학사) 쓴 교과서 1731
인물 마하시 큰스님(Mahasi Sayada, 1904-1982) 2083
영화애니 어린이를 위한 애니매이션 <붓다> 1543
사찰음식 한국경제tv- 자연 건강 사찰 음식 감로당 1929
인물 【가까이서 뵌 큰스님】송담스님<인천 용화선원 원장> 5607
수행센터 베트남 사원 1718
수행센터 프랑스 프롬빌리지 1790
영화애니 2013년 5월 24일 영화 [길위에서] 이창재 감독 1592
미술.건축 양주 회암사지(楊州 檜巖寺址) 1609
미술.건축 지식채널e. 문화유산 시리즈 민중불교의 상징 화순 운주사 1637
미술.건축 지식채널e.130116.문화유산 시리즈 - 감은사 삼층석탑 1908
미술.건축 지식채널e.121107.문화유산 시리즈 - 승탑의 백미 쌍봉사 철감선사탑 2570
미술.건축 지식채널e.121010.문화유산시리즈 - 화려한 폐사지 합천 영암사터 2415
미술.건축 지식채널e.121121.문화유산 시리즈 - 비례, 균형, 조화의 불국사 2816
미술.건축 [한국문화100] 인류 최고의 건축물, 석굴암 1749
영화애니 오세암 (만화 동영상 animation) 1663
인물 KBS 구마라습 - 동으로 간 푸른 눈의 승려 1622
템플스테이 불교문화사업단 -Templestay - The Way of Templestay 1231
사찰음식 문화포털 - 한식음악여행-사찰음식편 1326
사찰음식 MBC한국의맛 100선 - 사찰음식 1662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