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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비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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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인작성


윤회의 비밀.jpg 

사미니계를 받은 직후 사형님이 법문이 담긴 MP3플레이어를 건네주셨다. 법문 말씀 중에 윤회의 비밀이라는 책을 언급하셨는데,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다. 아쉬움을 달래던 차 우연히 도서관 한편에서 윤회의 비밀을 만났다. 그 기쁨이란…. 순식간에 읽고서 읽고 또 읽고 얼마나 읽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에드가케이시의 라이프리딩(Life Reading)에 근거하여, 윤회가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토대로 다양한 일화를 들고 있다. 라이프리딩이란 자기최면상태에서 타인의 현생뿐만 아니라 과거전생까지 추적하여 현재 괴로움의 원인과 극복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실제로 수많은 기적을 낳았고, 케이시의 전기는 「버지니아 비치의 기적의 사나이」로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케이시는 말한다. 윤회의 목적은 영혼의 교정과 성숙을 통한 진화라고. 덧붙여 윤회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다음 세 가지 법칙을 따른다고 한다. 첫째, 인과법에 따라 마음(의도)을 일으킨 만큼 결과는 결국 자신이 받게 된다. 둘째 회귀법에 따라 영혼의 무리들은 질서와 리듬을 가지고 집단적으로 윤회하는데 개인의 카르마(karma, 業, 행위)와 자유의지(慾)가 적용되어 개개인에 따라 적합한 곳에 태어나게 된다. 셋째, 망각법에 따라 수억겁의 과거 경험을 모두 기억할 수 없게된다.


윤회를 결정하는 요인은 결국 카르마인데 특정행위는 영향력을 남기게 된다고 케이시는 말한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못해 목사의 꿈을 접어야 했던 케이시의 리딩이 불교의 인과법과 절묘하게 합치되는 것은 단지 우연이었을까? 케이시의 리딩에 따르면 의도를 가진 행위의 결과는 결국 자신이 받는다. 특정신체기관을 혹사시키면 다음 생에 해당기관이 약해질 수도 있고, 방관이나 나태의 간접적인 죄도 과보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과보를 받는 시기는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카르마에 따라 적합한 대상을 만나도록 환생하는 시기가 맞춰야하거나, 무거운 카르마를 감당할 내적능력이 부족할 경우 과보 받는 시기가 늦춰진다. 이러한 주장은 선업이 많아도 열악한 환경에 있거나, 악업이 치성한데도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는, 모순된 모습을 볼 때 올라오는 의문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과거의 카르마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언급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과거의 노력과 경험이 축적되면, 현생에서 해당분야에 흥미와 소질을 가지게 된다. 성격이 지나치게 내성적이거나 지나치게 외향적이면, 교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나면서 균형있게 계발되도록 윤회한다. 장애·질병과 같은 신체적 결함도 과거 카르마의 결과라고 한다. 때에 따라서 도덕적·영적결함을 치유하거나 영혼의 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질병들이 여기에 해당될 듯하다. 업장소멸하려면 몸이 먼저 아프다는 말씀이 다시 한 번 와 닿았다.


인과가 무섭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부분들도 있었다. 자만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 후천적 장애를 받게 되고, 과도한 비판으로 상처를 주면 열등감을 지닌 조건을 타고나게 된다. 관용이 부족한 사람은 부적응의 과보를 받고, 자살을 하게 되면 외로움의 과보와 살고 싶을 때 죽게 되는 과보를 받는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사람은 희생과 사랑을 배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수억 겁을 윤회하면서 존재는 교정되고 성장한다고 캐이시는 말한다. 불교에서는 삼아승기겁의 기간이 걸린다고 했던가. 바다보다 많은 눈물을 흘리며 끝없이 윤회하는 중생들을 안타깝게 여기셔셔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길을 가리켜 주신 부처님. 불법난봉인줄 알면 한생 안 태어난 셈치고 공부해야 할텐데 한결같이 이어가기가 너무 어렵다.


언젠가 존경하는 스님으로부터 ‘우주는 한없이 자비롭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그 말씀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금 새겨졌다. 살면서 겪는 모든 시련은 영혼의 성숙을 휘한 불보살님의 자비로운 채찍이다.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준마는 못되더라도 앞만 보고 나아가기만 하면 되리라. 이 말을 되새기면서...
“인내가 닙바나(Nibbāna, 涅槃)를 인도한다.”


아라마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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