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스물한 가지 훈계의 노래
어느날 밤 미라래빠가 라치 설산에서 명상하고 있을 때, 꿈속에 아름다운 소녀가 나타났다. 보석으로 단장하고 뼈로 만든 장신구를 지닌 소녀는 미라래빠에게 부탁하였다.
"명상자 미라래빠님, 부디 마르빠 스승의 뜻을 따라 띠셰 설산으로 가서 명상하세요. 가는 도중에 자질이 뛰어난 제자를 만날 거예요. 그를 인도 해주도록 하세요."
이렇게 말한 뒤 소녀는 살아졌다. 미라래빠는 잠에서 깨어나 생각 하였다.
'이 꿈은 다끼니 천녀와 수호불의 계시구나.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다끼니의 부탁대로 곧장 떠나야겠구나.'
라치를 떠나 띠셰 설산으로 가는 도중 담와쟈푸라고 불리는 냐낭사람을 만났다. 그는 미라래빠를 집으로 초대하여 예물을 바치고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였다. 그리고 스승에게 설법을 간청하였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제자들을 위하여 선생님의 가슴속에 꽃핀 진리를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을 위하여 노래를 들려주신다면 더할 수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그에 응하여 미라래빠는 마음에 관한 '스물한 가지 훈계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딴뜨라의 수승한 도(道)와
스승의 핵심 교의와
불굴의 끈기와 결심은
세가지 중요한 요소이네.
생명 에너지를 요처에 꽃피우고
마음의 본질을 무위(無爲)에 머물게 하고
의식을 관찰함은
세가지 입문이네.
스승의 뜻을 충족시키고
마음의 소원을 성취시키고
노력 없이 이타행(利他行)을 행함은
세 가지 위대한 성취이네.
외적 방해와 악마는 사라지고
내적 욕심과 정욕은 녹고
신체의 질병과 부조화가 없어짐은
세가지 소멸이네.
진리를 설함에 능하고 풍부하며
온갖 질문 응답에 막힘이 없고
마음의 본질[一心]을 바로 앎은
세가지 유능함이네.
지복[樂]의 본질이 공함을 깨닫고
분별 없이 만물을 바라보고
언어를 초월하는 '진리'를 앎은
세가지 정견(正見)이네.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일 때
방편과 기쁨이 그곳에 모이고
다끼니들이 몰려드는 것은
세 가지 집회이네.
스물한 가지 마음의 훈계는
명상중에 체득한 결실이니
진리 찾는 자들과 신도들은
소중이 여기라.
너무 많은 가르침은 대자유의 방해거리,
그러니 귀중한 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행하라.
그후 담와쟈푸는 미라래빠에게 봉사하였다. 미라래빠는 그를 입문시키고 핵심 교의를 베풀었다. 그는 가르침을 수행하여 마침내 체험과 깨달음을 증득하고 스승의 친밀한 아들이 되었다.
이 장은 미라래빠가 담와쟈푸를 만난 이야기에 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