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라래빠가 뙤겔릐 스리리에서 명상하고 있을 때였다. 산적들 이 그의 은둔처에 침입하여 여기저기를 뒤졌지만, 음식이나 옷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런 험난한 장소에서  홀로 명상에 전념하는 수행자를 보고 깊이 감명을 받았다. 그들은 그에게 권고했다.  

"친애하는 수행자시여, 이곳은 매우 험악한 곳입니다. 이렇게 험한 곳에서 음식조차 구하기가 어려우니 저희 마을로 내려갑시다. 그러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미라래빠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이곳의 생활 조건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수행자가 정진하기에는 좋은 곳이오, 그대들이 사는 곳이 더 좋을지는 몰라도 나는 가고 싶지 않소. 그 대신 마을로 내려가거들랑 자질이 뛰어난 사람들을 이곳으로 보내주기 바라오. 자, 나의 노래를 들어보시오."  

이어 미라래빠는 '명상을 하러 스리리로 오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스리리, 겔의 경이로운 땅!  

         빙빙 돌면 멀어도 맘만 먹으면 가까운 곳.  

         타고난 신실한 수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세상살이 포기하고 이리로 오라.  

         여기는 스리리, 경이로운 땅.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명상자에게는 가까운 곳.  

         타고난 신실한 수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세상살이 포기하고 이리로 오라.  

         마실 물은 비록 적으나  

         여신들이 많은 곳.  

         타고난 신실한 수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세상를 포기하고 스리리로 오라.  

         여기는 경이로운 땅,  

         축복받은 장소, 겔의 스리리.  

         깨달음과 성취를 베푸는 뎀촉의 궁전.  

         타고난 신실한 수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여기는 경이로운 장소, 겔의 스리리!  

         난관과 장애를 없애주는  

         수호 형제들이 사는 곳.  

         타고난 신실한 수도자들아, 이리로 오라.  

         세상살이 포기하고 스리리로 오라.  

미라래빠의 노래를 듣고 산적 두목은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스승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한 뒤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났다. 얼마 후 그는 커다란 터키옥(玉) 하나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걸 미라래빠에게 바쳐야 좋을 지 어떨지 망설이다가, 그 대신 때마침 갖고 있던 작은 예물을  스승께 드렸다. 이에 미라래빠는 미소를 띠면서 말하였다.  

"그대는 무엇을 망설이는가, 터키옥을 나에게 바쳐도 좋다네. 나에게는 보석이 소용 없지만 그대의 공덕을 성취하기 위해 그걸 받도록 하겠네."  

산적 두목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미라래빠의 놀라운 능력에 깜짝 놀랐다. 두목은 미라래빠에게 터키옥을 바쳤다. 미라래빠는 옥을 받아들고 말했다.  

"나는 이제 그대에게 이 보석을 돌려주겠다. 정진을 계속하다가 필요한 때가 있으면 이걸 쓰기 바란다."  

두목은 또 다시 놀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 이분이야말로 재물에 대한 집착이 추호도 없는 분이구나!'  

이리하여 스승에 대한 그의 신심은 더욱 깊어졌다. 미라래빠는 그를 입문 시키고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는 열심히 수행한 후 마침내 더 할 수 없는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뒤에 그는 미라래빠의 마음의 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지곰링카와였다.  

이 장은 미라래빠가 겔의 스리리에서 산적 두목 지곰래빠를 만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