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소서연의초 현담 淸凉山大華嚴寺沙門澄觀撰述
1. 현담에 대해서
한국의 화엄학은 전통적으로 당역인 80화엄에 의지한다. 그
주석서로는 현수법장이 완성하지 못한 화엄경신수략소를 그의 제자 혜원이 이어서 완성한 화엄경신수략소간정기가 최초이다.
이 밖에 청량징관의 화엄경소서연의초와 통현장자의 화엄경론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청량징관의 화엄경소서연의초가 가장 널리 의지되어 왔으나, 너무나 방대하여 그것을 요점정리한 것이 현담이다.
그래서 화엄현담이라하면 으레 청량징관의 현담을 지칭하는 말로 통한다.
현담이란 경전의 개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玄談은 깊고 미묘하여 말할수 없는 내용을 언설을 빌어 논한 것을 뜻한다.
또한 경전을 간략하게 논하여 문장은 비록 짧더라도 뜻은 매우 깊고 미묘하므로 현담이라 하고, 때로는 懸談이라고도 하는데,
깊고 미묘한 이치를 간판을 걸 듯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2. 청량 징관의 전기
청량징관은 738~839년 10살에 출가하여 19살에 구족계를 받았다. 그해 임금의 부름을 받아 화엄경 번역에 참여했다. 열가지 다짐을 지녔는데,
“몸으로는 사문의 위의를 버리지 않으며,
마음으로는 여래의 계율을 어기지 않고
앉아서는 법계의 경을 등지지 않으며
성품은 정애의 경계에 물들지 않고
발은 비구니 절의 먼지도 밟지 않으며
옆구리는 거사의 상탑에 기대지 않고,
눈은 위의가 아닌 것은 보지 않으며,
혀는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고
손은 원명의 염주를 놓지 않으며
잠잘때는 의발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 하였다.
특기할점은 법장으로부터 원효의 저술 기신론 소를 배웠다는 점이다.
41살에 청량국사라는 호를 받았고, 이후 9조를 거치면서 일곱황제의 스승이 되었다.
3조인 법장의 직계제자는 아니었음에도 청량징관이 화엄4조가 된 것에 반해,
법장의 상수제자였던 혜원이 법장의 교설을 부분적으로 부정하고 내세운 학설이 이단으로 배척받았다.
3. 청량 징관의 화엄관
현담에서 말하는 법성종(화엄종)과 법상종(유식)의 차이는
일승과 삼승, 일성과 오성, 유심의 진망, 진여의 수연과 응연, 삼성의 공유가 즉하는가 이하는가, 중생과 부처가 부증부감하는가 이제의 공유가 즉하는가 이하는가, 사상이 일시인가 전후가있는가, 능소의 단증이 즉하는가 이하는가, 불신이 무위인가 유위인가의 차이이다.
4. 현담의 구성과 개요
1) 대방광불화엄경소초 집문 판각불사를 주관한 혜암성총스님의 서문과, 청량스님의 생애, 소초를 짓게된 인연, 스님의 설법을 정리한 글 등 여러 가지 단문이 실려있다.
2) 대방광불화엄경소서연의초서 초의 서문과 그 해석문(청량스님의 저술이 아닌 것으로 추정됨)이 실려있다.
3) 총서명의(왕복서)소의 서문과 그 해석인 초문이 있다. 소서는 예로부터 첫두글자를 따서 왕복서로 불렸다. 서문을 해석하는 초문은 사단으로 나뉜다.
4) 귀경청가칠언 16구의 짧은 시문으로 삼보에 귀의하고 불보살의 위신력으로 가호를 청하며 중생에게 회향한다.
뒤에는 이 저술의 목적을 밝혔는데, 총체적으로는 法眼이 원만해져서 중생을 교화하고자 함이요,
덧붙여 혜원이 완성한 간정기의 잘못을 지적하여 후학들로하여금 바른 견해를 갖게하기 위함임을 밝혔다.
5) 개장석문 경의 강요를 개설하는 현담 본문은 10門으로 구성된다.
5. 현담의 주석서
1) 대방광불화엄경현담결석 6권
2) 화엄경대소현문소서연의초회해기 10권
3) 화엄현담회현기 40권
4) 화엄연의초산석 38권
5) 화엄현담사기 2권
* 참고서적 : 화엄경현담,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 편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