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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관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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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관재계

 

하루를 청정하게 지낼 있는 사람은 청정한 삶을 꾸려갈 있습니다. 청정한 삶이란 ·· 삼독을 여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도록 자기살림을 단속하며 절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정진하는 것이 부처님의 참된 제자이며 수행자라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재가자의 경우에는 365 청정한 삶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 계실 재가자를 위해 하루 하루 동안만이라도 여덟 가지 재계의 법을 받아 지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오계에 가지 항목을 추가한 것으로 팔계(八戒), 팔재계(八齋戒), 팔계재(八戒齋), 팔지재법(八支齋法), 팔소응리(八所應離)라고 하며, 팔관재계(八關齋戒)라는 명칭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 빗장을 걸어 잠궈 악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모든 허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며, () 삼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재계(齋戒) 함은 일상생활을 단속하여 악업을 짓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러한 팔관재계의 여덟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생명 가진 존재를 해치지 않습니다.[不殺生]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폭력과 압박으로 억압하지 않고, 생명에 대해 무한한 자비심을 내어 모든 생명에 대한 폭력을 거두는 것입니다. 이는 원망하지 않고, 다른 존재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으며 생명 가진 존재를 몸같이 여기는 자비의 마음입니다. 나아가 방생을 생활화하고, 육식을 최소화 하는 , 검소한 생활을 하는 ,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불살생계의 적극적 실천이라 있습니다.

 

둘째, 주지 않은 물건을 가지지 않습니다.[不偸盜]. 불여취계(不與取戒)라고도 하는데, 다른 사람이 주지 않는 물건을 가지거나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훔치지 않는 것입니다. 훔치는 것는 인과법을 믿지 않는 어리석음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이며, 항상 빈궁하고, 재물이 있어도 마음대로 없는 과보가 따릅니다. 갑자기 빼앗아가거나, 사기를 쳐서 빼앗거나, 억압해서 빼앗거나, 약점을 빌미로 가져가거나, 맡아두었던 것을 돌려주지 않는 , 세금을 내지 않거나 몰래 훔치거나 속여서 가져가는 것이 모두 훔치는 행위에 해당합니다. 나아가 바라는 마음이 없이 항상 깨끗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은 불투도계의 적극적인 실천입니다.

 

셋째 음행을 하지 않습니다.[不非梵行] 오계에서의 불사음계(不邪淫戒) 다른 사람의 아내나 남편과 음행하는 일을 금지한 계율이지만, 여기서 불음(不淫)이란 부부관계조차 완전히 떠난 금욕생활을 의미합니다. 음욕은 생사윤회의 근본이 되므로 재가자라 하더라도 항상 몸을 단정히 하고, 일체중생을 가족과 이웃으로 여기고, 음욕에 끄달리지 않는 청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不妄語] 거짓말 뿐만 아니라 아첨하는 , 욕설이나 거친 , 이간질 하는 말들이 모두 망어(妄語) 해당됩니다. 부처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입으로 항상 부드러운 , 진실한 , 착한 , 격려의 , 위로의 말로써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법에 맞는 거룩한 언어생활은 복덕을 증장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일을 도모하는 장애를 제거해줍니다.

 

다섯째,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不飮酒] 부처님께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것은 마음에 번뇌 망상과 게으른 생각을 하지 말고 바른 마음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술뿐만 아니라 마약, 항정신성 의약품 등은 나태하고 마음을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남에게 권해서도 되며, 다른 사람의 행위를 묵인해서도 됩니다. 술로 말미암아 온갖 허물이 생기며, 지혜종자가 끊어지고, 온갖 공덕을 무너뜨리며 타인의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음주문화가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도 재가수행자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술로 인해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여섯째,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풍류를 잡히지 않으며, 가서 보고 듣지도 않습니다. [不歌舞觀廳塗飾鬘香] 비록 재가자라 하더라도 매월 여섯 번의 포살일 만큼은 좋은 의복과 패물을 걸치고 화장하거나 치장하지 않고 일심(一心)으로 정진하라는 뜻입니다. 또한 노래나 , 악기 등의 오락은 구경도 하지 않음으로써 몸과 입의 허물을 줄이고, 눈과 귀를 맑히라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감관을 제어하고, 탐욕과 애착을 멀리하며, 경건한 하루를 보내도록 하는 조항입니다.

 

일곱째, 높고 넓고 크게 꾸민 평상에 앉지 않습니다.[不坐高廣大床] 허망한 몸의 편안함을 위하여 높은 평상, 이부자리나 좋은 자리에 앉고 눕지 않습니다. 이는 행주좌와(行住坐臥) 사위의(四威儀) 내에서 만족을 알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평소 좋은 것을 수용하여 몸과 마음이 방일(放逸)하게 되면 과오가 증장하게 됨을 경계한 것입니다.

 

여덟째, 아닌 때에 먹지 않습니다.[不非時食] 하늘 사람들은 아침에 먹고, 부처님은 낮에 드시고, 짐승은 오후에 먹고, 귀신은 밤에 먹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제자로서 법답게 먹는 시간을 지켜 정오(正午) 끼만 식사하되 양에 맞추어 적게 먹습니다. 또한 기갈에 시달리는 아귀들의 고통과 저녁밥을 약석(藥石)으로 삼았던 어른들을 생각하여 많이 먹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으려 말고 마음 놓고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 여덟 항목 가운데 일곱 가지는 () 해당하고 마지막 불비시식(不非時食) () 해당합니다. 이러한 팔관재계는 생사를 벗어나는 길목이며, 통로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설재경에서 팔관재계를 수지(受持)하면 다섯 가지 생각[五念 :부처님, , 스님, 자성의 , 하늘] 익히고 불법에 공양을 올리면 하늘과 덕을 나란히 하며, 악업은 소멸되고 선업은 흥성하여 후에 천상에 나며, 끝내는 열반을 증득한다 말하고 있습니다. 팔관재계를 받아 지키면 비록 천상에 태어날지라도 필경에는 반드시 생사의 해탈을 얻게 되는 커다란 공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수행은 스님만의 몫이 아닙니다. 재가자일지라도 삼장재월(三長齋月) 1, 5, 9월에나 육재일(六齋日) 8, 14, 15, 24, 29, 30일만이라도 계를 받아 지닌다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복과 좋은 공덕이 것입니다.

하루 24시간만이라도 계를 받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 동안만 받아 지닌다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화 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또한 방탕한 생활, 사치스러운 생활, 게으른 생활을 떠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팔관재계를 수지하여 검소한 생활, 만족하는 자세,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간다면 참으로 지혜로운 부처님의 제자라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