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1강 왜 초기불교와 해체해서 보기인가 ?

Extra Form
출처 아라마제공,수집자료


 



1: 왜 초기불교와 해체해서 보기인가


 


⑴ 무엇이 초기불교인가?


① 부처님과 직계제자들의 가르침이다.


부처님 출생에 관한 학설


1. 남방전통: 기원전 543 혹은 544

2. 중성점기설: 기원전 483

3. 일본학자들: 기원전 386 혹은 383 (아쇼까 즉위를 불멸 116년 후로 본 계산)

4. 몇몇 일본학자들: 기원전 486 (아쇼카 즉위를 불멸 218년 후로 본 설)

 


② 초기불교는 조금 더 넓혀서 보면, 불멸 218년 후(스리랑카의 설) 혹은 불멸 116년 후에 즉위한(캐쉬미르의 전승)의 아쇼까 대왕 때 거행된 삼차결집에서 결집이 완료된 가르침을 말한다. 


③ 가장 넓게는 빠알리 삼장(Ti-Piaka)에 전승되어오는 모든 가르침이 초기불교이다. 


④ 초기불교의 역사적인 근거는 니까야(Nikāya)와 아함(阿含, Aagama)이다.


니까야(Nikāya)는 ‘모은(collected) [가르침]’이란 뜻이다.
ni(
아래로)+ci(to gather 초기경전에서는 ‘모임, 회합, 무리’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아함(Aagama)은 ‘전승된(handed down) [가르침]’이다. ā(이쪽으로)+gam(to go)


  • 4부 니까야: 디가(Dīgha) 니까야, 맛지마(Majjhima) 니까야, 상윳따(Sayutta) 니까야, 앙굿따라(Aguttara) 니까야(일본에서는 각각 장부(長部), 중부(中部), 상응부(相應部), 증지부(增支部)로 옮겼음)는 초기불교의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여기에다 소부 니까야(Khuddaka Nik
    āya)의 운율로 된 경들, 즉 숫따니빠따(經集, Suttanipāta), 법구경(法句經, Dhammapāda), 자설경(自說經, Udāna), 여시어경(如是語經, Itivuttaka), 장로게(長老偈, Theragāthā), 장로니게(長老尼偈, Therīgāthā), 본생담(本生譚, Jātaka) 7가지는 당연히 초기불교의 영역에 포함되어야한다. 오히려 숫따니빠따는 4부 니까야보다 더 오래된 가르침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 4아함(Aagama): 장아함(長阿含), ()아함, 잡아함(), 증일(增一)아함이다. 이들은 한문으로 거칠게 그리고 축약되어 번역되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일차자료가 되게에는 불충분하다. 니까야와 비교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하겠다.

     

  • 율장(Vinaya)은 승가의 계율과 승단의 규정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가르침(dhamma)에서는 논하지 않는다. 율장은 한역 오대광율과 상좌부 율장 등으로 오늘 날 까지 전승되어 오지만 그 구조와 내용은 전체적으로 대동소이하다.

    한역 율장은 다섯 가지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중국에서는 오대광율(
    五大廣律)이라 불렀다. 그것은 십송율 61(404~409, 불야다라, 구마라집), 마하승기율 40(불타발타라, 법현, 416~418) 사분율 60(410~412, 축불념), 오분율 30(불대집, 422~424),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701~713)이다. 그리고 상좌부 율장이 스리랑카와 미얀마와 태국 등의 남방에서 빠알리어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잘 실천되고 있다. 그 외 산스끄리뜨 등으로 된 단편 들이 다수 존재한다.

    상좌부 율장(
    律藏, Vinaya-Pitaka)
    ① 비구 위방가(Bhikkhu-vibha
    ga, 비구 분석, 비구 빠띠목카)
    ② 비구니 위방가(Bhikkhun
    ī-vibhaga, 비구니 분석, 비구니 빠띠목카)
    ③ 마하왁가(Mah
    āvagga, 大品)
    ④ 쭐라왁가(Cullavagga, 小品), 이 둘을 칸다까(Khandhaka, 犍度, )라 부름)
    ⑤ 빠리와라(Pariv
    āra, 補遺)
    의 다섯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한역오대광율도 같은 방법으로 되어 있다.

     

  • 상좌부 논장(論藏, Abhidhamma-Pitaka)은 다음의 칠론(七論)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집론(
    法集論, Dhammasagani), 분별론(分別論, Vibhaga), 계론(界論, Dhātukathā), 인시설론(人施設論, Puggalapaññatti), 논사(論事, Kathāvatthu), 쌍론(雙論, Yamaka), 발취론(發趣論, Paṭṭhāna)

    북방 설일체유부도 칠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품류족론(品類足論)』 『식신족론(識身足論)』 『법온족론(法蘊足論)』 『시설족론(施設足論)』 『계신족론(界身足論)』 『집이문족론(集異門足論)』의 6족론과 가다연니자(Kātyāyaniputra)가 지은『발지론(發智論)』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광박한 주석서인 『大毘婆沙論』도 중요하다.

 


⑵ 왜 초기불교인가?


첫째,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이다. 모든 나무에 뿌리가 있듯이 불교 2600년의 전개에도 그 뿌리가 있다. 뿌리를 거부하고 나무가 살아남을 수 없듯이 뿌리를 모르는 불교는 역사를 아는 이 시대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둘째, 초기불교는 역사를 아는 이 시대에 불교 만대의 표준이다.  부처님의 금구성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초기불교는 불교 만대의 뿌리요 그래서 모든 불교의 표준이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초기불교의 가르침은 합리성과 체계성에 바탕하고 있으며 분석적이다. 이는 수학을 토대로 하여 전개되는 과학이라는 현대의 방법론과 일치한다. 세계적인 불교수행지도자인 고엔카 거사님은 불교를 Science(과학)이라고 역설한다. 5/12/18/22/4/12 37조도품


넷째, 초기불전의 매개 언어인 빠알리어를 비롯한 범어는 격변화와 동사곡용을 기본으로 하며, 이는 한글과 같은 언어체계이다. 그러므로 한문 경전과 달리 문법적 구조가 정확하다. 그러므로 문장을 곡해하거나 왜곡하거나 잘못 이해할 소지가 현저히 줄어든다.


다섯째, 초기불교 경전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는 주석서가 있다. 이 주석서는 사리뿟따 등 부처님의 직계제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아쉽게도 북방의 아함에는 주석서가 남아있지 않다. 그러므로 빠알리로 기록된 니까야로 된 초기불교는 불교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서 탈피하여 불교교리의 곡해가 제거될 것이다. 소설불교와 신변잡기불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대과학의 방법론이 수학이듯이 주석서의 방법론은 아비담마(대법, 법에 대해서)이다. 둘 다 분석적이라는 측면에서 같은 방법론이다.


여섯째, 초기불교의 이해는 자주적인 진정한 한국불교를 구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원음을 통해서 중국불교를 바판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원효스님 등이 추구했던 자주불교의 전통을 오늘에 구현할 수 있다.


일곱째, 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한국불교가 딛고 일어서야 할 바닥이요 출발점이다.

 


⑶ 왜 해체해서 보기인가?


초기불교의 핵심을 한 마디로 말해보라면 주저 없이 ‘해체해서 보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해체라는 용어는 이미 초기경 가운데서 나타나고 있는데 부처님 제자들 가운데 영감이 가장 뛰어난 분으로 칭송되며 시작(詩作)에 능했던 왕기사 존자는 상윳따 니까야 천 명이 넘음 경(S8:8) {742}번 게송에서 부처님을 “부분들로 해체해서(bhāgaso pavibhajja) 설하시는 분”이라고 찬탄하고 있다. 주석서는 “마음챙김의 확립 등의 부분(koṭṭhāsa)으로 법을 해체하는 것(dhamma vibhajanta)이라는 말이다.(SA.i.279)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해체는 pavibhajja/vibhajja를 옮긴 것이다.

 

그리고 위밧자(vibhajja)라는 술어는 빠알리 삼장을 2600년 동안 고스란히 전승해온 상좌부 불교를 특징짓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밧자와딘(해체를 설하는 자들)이라고 불렀다. 이런 상좌부 불교를 일본학자들은 분별상좌부라 부른다. 분별이란 말이 사량분별이라는 용어에 익숙한 우리의 어감으로는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강의자는 해체나 분석이라고 옮긴다. vi-는 분리접두어고 √bhajto divide의 뜻이다.


물론 이러한 분석과 해체의 궁극적 지향점은 개념[施設, paññatti]의 해체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명칭이나 말 즉 개념에 속게 되면 죽음의 굴레에 매이게 된다고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의 도처에서 강조하신다. 나라는 개념적 존재는 오온으로 해체해서 보고 일체 존재는 12처로 해체해서 보고 세계는 18계로 해체해서 보고 생사문제는 12연기로 해체해서 보게 되면 온///연 등으로 설해지는 모든 존재(제법, 유위법, sabbe dhammā)의 무상//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무상이나 고나 무아를 통찰함으로 해서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고 그래서 해탈/열반/깨달음을 실현한다는 것이 초기경전의 도처에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상윳따 니까야의 무더기 상윳따(S22)나 감각장소 상윳따(S35)나 인연 상윳따(S12) 등의 많은 경들은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땅에 떨어진 머리칼을 보고 아무도 아름답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머리라는 특정한 곳에서 특정한 색깔과 특정한 형태로 여인이라는 전체상과 얼굴이라는 부분상에 묶여 있을 때 머리칼을 아름답다하고 그것에서 애욕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머리칼을 ‘단지 머리칼’로만 보면 그것은 애욕의 대상이 아니다. 이영애의 눈과 코와 입술이 아무리 예쁘다할지라도 그것은 전체상을 이루고 있을 때 이야기다. 눈을 빼고 코를 분리하고 입술을 도려내어 알코올에 담가두었다면 아무도 그것에서 애욕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만일 애욕을 일으킨다면 그야말로 성도착증환자이거나 또라이일 것이다. 그리고 머리칼, , , 입술 등은 땅, , , 바람이라는 네 가지 근본물질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일 뿐이다. 이들을 아름답다 여기는 것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취하는 전체상과 부분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처럼 해체해서 보면 무상//무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므로 명칭이나 말에 속지 않고 이런 것들은 단지 오온이고 12처이고 18계이고 조건발생(연기)일 뿐임에 사무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처계연으로 해체해서 보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그래서 대념처경(D22) 등의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수행 방법의 핵심도 나라는 존재를 몸/느낌/마음/심리현상들(///)로 해체해서 그 중의 하나에 집중(삼매, 사마타)하거나 그 중의 하나의 무상//무아를 해체해서 보는 것(통찰, 위빳사나)이다. 해체해서 보지 못하면 그는 불교적 수행을 하는 자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나와 존재와 세상과 생사문제를 이처럼 온처계연으로 해체해서 보지 못하면 염오-이욕-소멸을 통해서 깨달음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뭉쳐두면 속고 해체하면 깨닫는다.


해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해체해서 보는 연습을 거듭할 때 우리는 깨달음 해탈 열반을 실현하게 된다는 것이 부처님의 고구정녕하신 가르침이라고 파악한다. 그래서 강의 제목을 “해체해서 보기 ―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으로 잡았다.


 부처님께서는 대반열반경에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라는 유훈을 남기셨다. 초기불교의 법수는 전통적으로 온/////(5/12/18/22/12연기) 37조도품으로 정리가 된다.(청정도론) 전자는 교학의 핵심이 되는 법수이며 후자는 수행의 기본이 되는 가르침이다. 이 모든 가르침이 모두 해체해서 보기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강좌를 통해서 이러한 초기불교의 기본 법수들을 초기경에 입각해서 정확하게 점검해보려 한다. 초기불교의 법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토대가 될 때 불교 2600년사를 통해서 전개되어온 후대 모든 불교의 가르침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된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공(, śūnya)으로 보려는 것이 반야중관의 직관적인 시각이고 세계를 깨달음의 입장에서 아름답게 꽃으로 장엄하여 보려는 것이 화엄의 종합적인 시각일 것이다. 여기에 반해 초기불교는 세계를 법으로 해체해서 봐서 깨달음을 실현하려는 해체적인 시각이다. 아직 깨달음을 실현하지도 못한 범부중생이 세상을 해체해서 무상//무아를 통찰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내지 못하면서 깨달은 양하여 세계를 찬미하고 찬탄하여 횡설수설한다면 이 어찌 슬픈일이 아니겠는가. 직관이나 통합만을 강조해온 한국불교에는 초기불교의 해체적 시각이 너무너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번 강의가 부처님의 원음을 제대로 이해해서 올바른 불교적 인생관과 세계관과 실천관을 갖추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표준과정

동국대학교 불교학부와 대한불교조계종 표준과정을 바탕으로 한 불교학 커리큘럼입니다
수정사항이나 문의사항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Title
List of Articles
카테고리 제목 조회 수
계율학 율학승가대학원 표준과정 17772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9강 나는 누구인가 ―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3: 상온 1841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8강 나는 누구인가 ―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2: 수온 1765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7강 나는 누구인가 ― 초기불교의 인간관, 오온1: 색온 3146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6강 초기불교의 진리 ― 사성제: ② 멸성제와 도성제를 중심으로 1929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5강: 초기불교의 진리 ― 사성제: ① 고성제와 집성제를 중심으로 1963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4강 초기불교의 핵심: 법(法, dhamma, dharma) 1997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3강 초기불교의 기본주제 행복(2) 1649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2강 초기불교의 기본주제 행복(1)| 3468
교학과 수행 [동영상 + 강의안] 제1강 왜 초기불교와 해체해서 보기인가 ? 3307
교학과 수행 각묵스님의 초기불교 개요 file 3363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