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엄경

[화엄현담 중 왕복서 우리말] 대방광불화엄경소서연의초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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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말,원문해석

왕복서 해석문


가고 되돌아옴이 끝없지만 움직임과 고요함은 하나의 근원이며, 중묘를 머금었으나 남음이 있고, 말과 생각을 초월하여 멀리 벗어난 것은 오직 법계뿐이로구나.

현미를 쪼개어 나누고, 심과 경을 비추어 넓게 비우며, 이취를 궁극하고 성을 다하며, 과에 통하고 인을 갖추며, 깊고 넓고 충융하여 광대하게 갖춘 것은 오직 대방광불화엄경뿐이로다.

그러므로 우리 세존께서 십신을 원만히 하여 정각을 비로소 이루시고, 원행에 의지하여 두루 감싸며, 허공과 합하여 체성을 삼으셨으니 풍부하게 만덕을 지니셨으며, 쓸어 없애 섬진도 없다.

고요한 지혜 바다의 맑은 파도가 허공처럼 만상을 머금고, 밝은 성공의 만월이 백천에 단박 떨어지도다. 수왕에서 일어나지 않고 법계에 칠처를 펼치셨으며, 후제를 어김없이 처음 정각을 이루고서 구회를 펼치셨다. 크고 넓은 유종 모두를 헤아리기 어려운 해회에 베푸시니 원음이 널리 퍼져 십찰에 단박 두루하며, 주반이 중중하여 시방 끝까지 제창하시도다.

비록 공도 또한 공하여 자취가 끊어졌으나 의천의 성상이 찬연하고, 잠잠히 말이 없으나 교해의 파란이 크고 넓도다. 천문으로 스며 흐르는지라 경전의 넓은 근원이 되며, 만덕이 섞이어 돌아오는지라 경을 거두어 권속으로 삼는다.

그 지취됨이여! 진체가 만화의 영역에 그윽히 합하고 덕상이 중현의 문에 드러나니 작용이 번다하게 일어나지만 항상 여여하고, 지혜가 두루 비추지만 항상 고요하다. 진과 망이 서로통하니 범부의 마음에 즉하여 부처의 마음을 보며, 사와 이를 함께 닦으니 근본지에 의지하여 부처의 지혜를 구하도다. 이가 사를 딸라 변하니 일다의 연기가 가없으며, 사가 이를 얻어 융통하니 가지 차별로 교섭하여 들어가되 걸림 없도다. 그러므로 십신이 뚜렷이 다르면서도 서로를 이루며, 육위가 어지럽지 않으면서도 다시 거두어들이고, 광대한 것이 틈이 없는 곳에 즉입하고, 작은 터럭이 밖이 없이 것을 받아들인다. 분명하고 가리런하게 나타나는 것은 마치 개자병 같고, 갖추어짐이 동시인 것은 바다 물방울과 같다. 일과 다가 걸림 없음은 방에 켜진 개의 등불과 같고, 숨고 드러남이 함께 이루어짐은 가을 하늘의 조각달과 같다. 거듭거듭 서로 비춤은 제망에 드리워진 구스로가 같고, 순간 순간 원융함은 저녁 나절 속에 지나간 세월과 같다. 법문이 거듭 포개어지는 것은 너른 하늘에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만행이 향기롭게 펼쳐짐은 비단 위에 꽃이 것과 같다.

높아서 우러를 수 없으니 적행보살도 용문에서 햇볕에 몸만 쪼일 뿐이요, 깊어서 엿볼 수가 없으니 상덕성문도 가회에서 보고 들음이 막혔도다. 보고 듣는 것이 종자가 되어 팔난에서도 십지의 계위를 뛰어 넘으며, 해와 행이 몸에 있으니 일생에 광겁의 과를 원만히 하도다. 사자처럼 떨쳐 일어서니 중해가 서다림에서 한꺼번에 증득하고, 상왕처럼 돌아보니 육천비구가 언하에 도를 이루었도다. 동묘에서 열어 밝히니 지혜의 원만함이 초심과 다르지 않고, 위에 의지하여 남쪽으로 구하여 가니 의 원만함이 모공에서 벗어나지 않도다. 미진을 털어내고 경권을 꺼내니 순간 순간에 를 이루며, 중생의 원문을 다하니 티끌마다에 행이 원만하도다.

참으로 항상하는 미묘한 말씀이며, 시방에 통하는 드넓은 법규이며, 성에 칭합한 지극한 말씀이며, 일승이 중요한 궤범이라고 하겠다. 현묘한 가르침을 살펵보고 다시 다른 경을 보면, 그것은 마치 밝은 아침 해가 하늘에 떠올라 별들의 빛을 빼앗고, 수미산이 바다에 가로놓여 봉우리들의 높음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도다.

그러므로 보살께서 용궁에서 비전을 찾아냈으며, 대현께서 동하에 펄치셨다. 돌아보건대 정법 시대에도 오히려 청휘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상법의 말기에 현화를 만났으며 더욱이 성주를 만나서 영산에 있으면서 유종에 생각을 다하게 되니 어찌 기뻐서 뛰지 않으리요?

제목을 대방괄불화엄경이라고 하니 다함 없는 수다라의 총명이며, ‘세주묘엄품제일 여러 편으로 의류의 별목이다.

대는 드넓고 끝없음이요, 방은 정법과 자성을 지녔음이요, 광은 체에 칭합하여 두루함이요, 불은 현묘를 깨달은 자를 말하며, 화는 공덕과 만행을 비유한 것이며, 엄은 법을 꾸며서 사람을 이룸을 말하며, 경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요, 현묘하게 엉기어 있는 미묘한 뜻을 꿰뚫는 것이요, 가없는 해회를 거두며, 종고의 상규가 된다. 부처님과 모든 왕을 아울러 세주라고 하며, 법문과 의보와 정보를 모두 묘엄이라고 한다. 의류를 나누어 품명을 드러내고 여러 편의 앞에 두었으므로 제일이라고 한다.

이 경에 삼십구품이 있는데 품을 처음에 두었다. 그러므로 대방광불화엄경세주묘엄품제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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