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인연총상이니, 이른바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괴로움을 떠나 구경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요, 세간의 명리나 공경을 구하는 까닭이 아니요,
둘째, 여래의 근본 뜻을 해석하여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바르게 풀어서 어긋나지 않게 하고자 하기위한 까닭이요,
셋째, 선근이 성숙한 중생들로 하여금 마하연법(대승법)에 물러나지 않는 믿음을 감임케 하기위한 까닭이요,
넷째, 선근이 미약하고 적은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마음을 닦아 익히게 하기 위함이요,
다섯째, 방편을 보여서 악업장을 없애고 그 마음을 잘 보호하여 어리석음과 아만을 멀리 여의어 삿된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까닭이요,
여섯째, 지관을 수습함을 보여 범부와 성문 연각 (이승)의 마음 허물에 대치하기 위한 까닭이요,
일곱째, 오롯히 념하는 방편을 보여 부처님 전에 태어나 결정코 믿는 마음이 물러서지 않게 하려는 까닭이요,
여덟째 이익을 보여 수행을 권하려는 까닭이다.
І. 인연분(因緣分)
1.
初說因緣分.
問曰. 有何因緣 而造此論.
答曰. 是因緣有八種 云何爲八.
一者, 因緣總相, 所謂 爲令衆生 離一切苦 得究竟樂, 非求 世間名利恭敬故.
二者, 爲欲 解釋如來根本之義 令諸衆生 正解不謬故.
三者, 爲令 善根成熟衆生 於摩訶衍法 堪任不退信故.
四者, 爲令善根微少衆生 修習信心故.
五者, 爲示方便 消惡業障 善護其心 遠離癡慢 出邪網故.
六者, 爲示修習止觀 對治凡夫二乘心過故.
七者, 爲示專念方便 生於佛前 必定不退信心故.
八者, 爲示利益 勸修行故.
有如是等因緣 所以造論.
2.
問曰. 修多羅中 具有此法 何須重說.
答曰. 修多羅中 雖有此法 以衆生根行不等 受解緣別.
所謂 如來在世 衆生 利根, 能說之人 色心業勝 圓音一演 異類等解 則不須論.
若如來滅後, 或有衆生 能以自力 廣聞而取解者, 或有衆生 亦以自力 少聞而多解者, 或有衆生 無自心力 因於廣論 而得解者, 亦有衆生 復以廣論文多爲煩 心樂總持少文 而攝多義 能取解者.
如是 此論 爲欲總攝 如來廣大深法 無邊義故 應說此論.
1.
먼저 인연분(因緣分)을 설하리니,
물어 가로되 어떠한 인연(因緣)이 있어 이 논(論)을 짓는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인연에는 여덟 가지가 있으니 어떠한 것이 여덟 가지인가.
이와같은 인연들이 있는 까닭이 논을 짓는다.
2.
물어 가로되, 수다라(Sutra 경전) 가운데 이법이 갖추어져 있거든 어찌 구태여(須) 거듭 설하는가?
답해 이르되, 경장 가운데 비록 이법이 있지만, 중생의 근기와 수행이 같지 않아서 받아 이해하는 인연 다르다. 이른바 부처님 세상에 계셔서 중생의 근기가 예리하고(뛰어나고) 능히 설하시는 분의 색심업이 수승하여 원음을 한번 펼침에 이류(다른 종의 중생, 동물 곤충 사람 등)가 함께 알면 논이 필요치 않았다.
부처님께서 적멸하신 후에 어떤 중생은 자신의 힘으로 능히 널리 듣고도 알고, 어떤 중생은 역시 지신의 힘으로 적게 듣고도 많이 알고, 또 어떤 중생은 스스로 마음의 힘이 없이 광론을 인연으로 하여 이해를 얻으며, 어떤 중생들은 다시 광론으로는 문장이 많음을 번거롭게 여기고 마음으로 총지(다라니)나 짧은 문장으로도 많은 뜻을 섭한 것을 마음으로 즐기고 능히 취하여 이해하기도 한다.
이와 같아서 이 대승기신론은 부처님의 광대하고 깊은 법이 무변한 뜻을 총섭하고자 하기위한 까닭에 응땅 이 론을 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