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4일 영화 [길위에서] 이창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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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두 번만 문이 열리며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수행도량 영천 백흥암에서 수행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살아있는 수행이야기를 카메라에 앵글에 담은 다큐영화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외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창재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공연장에서 불교계 언론을 대상으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서’ 첫 시사회를 열었다.

“위빠사나 수행처인 천안 호두마을에서 비구니 스님의 수행에 대한 열정을 보고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는 이창재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 첫 촬영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 동안거 해제 일까지 10개월 동안 백흥암에 머물며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구니 스님들의 고뇌와 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영화 나레이션도 직접 맡은 이창재 감독은 “사찰 섭외가 가장 어려울 줄 알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섭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면서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나와 촬영감독, 조감독 등은 담배도 끊고 최대한 조용히 촬영했지만, 4번이나 절에서 쫓겨나는 등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밥, 한 말이.. 피, 한 말! 정말, 나는 밥값을 했는가?”라고 자문하며 일생을 수행에만 정진해온 선원장 영운스님을 비롯해 어린 시절 절에 버려져 동진출가의 업을 타고났다는 선우스님, 미국 유학시절, 선 센터에서 출가를 결심한 후 교수 임용 면접을 앞두고 편지 한 장 써놓고 백흥암을 찾은 상욱 행자, 불교에 대한 지식도 없이 인터넷 검색으로 절에 왔다는 철부지 민재 행자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비구니 스님들과 산사의 아름다운 사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행자교육원에 들어가는 딸을 막기 위해 바랑을 붙잡고 흐느끼는 어머니의 모습은 이 영화가 줄 수 있는 또 다른 감동이다. 이창재 감독은 “아주 강한 통제 아래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를 누리고 존중받고 있다는 점이 경이로웠다”면서 “나 역시 촬영을 마치고 불자가 됐으며, 힘든 만큼 큰 보람을 느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비트윈픽쳐스가 제작하고 영화사 백두대간이 배급을 맡은 이 영화는 총 104분 분량으로 오는 23일 전국 20여 개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동시 상영할 예정이다. ▶관련리뷰 15면

[불교신문2911호/2013년5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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