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사(홍인범패→시련.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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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패

불교음악 부분에서 불교음악사와 관련하여 큰범주의 범패의 의미를 알아 보았다면, 좋은의미의 범패는 전문적 스님들에 의해 불려지는 안채비소리, 바깓채비소리, 화청 이 세가지를 의미한다. 범패의 범은 천상의 소리를 말하며 패는 산스크리트어 phasa의 음역으로 찬탄의 의미이다. 범패는 가곡,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중의 하나며,어산이라고도 한다.범패는 장단과 화성이 없는 단성시율(單聲施律)이며 또한 일정한 악보없이 입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전승이 어려워 배우기 힘들다.

범패를 위의 세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안채비는 본사의 큰스님이나 재의 진행을 맡은 법주에 의해 불리는데 권공이유가 담겨잇는 4.6체 형식이나 산문형식의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찰안에서 부리는 일반적인 염불이 여기에 해당되며 유치성, 착어성, 편게徧偈성, 개탁성開鐸聲 등이 있다.

바깓채비는 홋소리, 반짓소리, 짓소리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법패는 홋소리를 가르키기도 하며 범음은 짓소리의 별칭이기도 하다. 홋소리는 5언4구 7언4구등 한문으로 된 사설과 범어의 진언으로 구성돼 있으며 독창 혹은 대중창으로 부른다. 반짓소리는 일부만 짓소리로, 나머지 소리는 홋소리나 평염불로 불리는 곡을 말한다. 

짓소리는 홋소리에 비해 소리가 청아하며 짧은 게송으로 돼 있지만 연주시간이 길고 장엄하다. 현재 짓소리는 과거 72곡 중에서 12곡만이 전해진다. 이러한 홋소리, 짓소리를 모두 하는 스님을 어장이라고 하며 어장은 모든 소리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은 물론 의식의 전반적 흐름과 이론에도 밝아야 하므로 말강末講, 중강, 상강의 과정을 거친다. 이런 안채비와 바깓채비등은 의식의 규모에 따라 구별되는데, 간단한 불공과 시식은 안채비소리로, 그 외 영산재등은 안채비와 바깓채비의 소리가 모두 불려진다. 화청은 재를 지내는 여러 절차 사이에 어장이 징,북,목탁등의 타악기를 치며 부르는 것으로 화청과 회심곡으로 나눌수 있다. 사설형식의 가사를 개개인의 독특한 음성으로 부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그 뜻을 쉽게 이해 할수 있으며 음이 쉬어 대중적인 특징이 있다. 화청의 내용은 불보살을 청하여 공덕을 찬탄하며 재를 지내는 신도의 소원성취를 기원하거나 영가의 극락왕생정토를 발원하는 의식적 내용으로 되어있다. 회심곡은 인간의 권선징악과 희노애락 그리고 생노병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된 것과 부모은중경중 덕담을 뽑아 한글로 만든것이 대표적이다. 축원화정을 부르기전 독창으로 부르며 실로 종류가 매우 다양한 편이며 왕생가 열반가 몽환가등이 있다

◎범패와 불교무용

불교무용도 범패와 더불어 이뤄지며 작법무는 크게 4가지로 바라무, 나비무, 법고무, 타주무이다. 영산재에 있어서 부처님을 찬탄하는 음성공양과 수행자의 법무를 통한 무공양의 확실한 기록은 찾기 힘들지만 석존께서 영취산의 법화경의 설법시 천4색(天四色)의 채화(彩花)를 내리니 가섭이 알아 차리고 빙긋이 웃으며 춤을 춘것을 승려들이 모방했다는 설과 중국의 조자건(曺植)이 천태산에 오르자 범천에서 오묘한 소리가 났는데 고기떼가 그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므로 그 소리를 모방해 범패를 짓고 그 고기의 노는 모양을 뽄떠 만든것이 승무라는 설등이 있다. 불교 무용의 역사는 종교 의례로써 언제부터인지는 알수 없으나 영산(甘露壇)탱화에 부처님께 6법공양을 올리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작법을 찾아볼수 있다. 이러한 무용은 1911년 조선총독부 사찰령으로 인해 범패와 작법이 금지 되었고 해방후 불교 분쟁과 더불어 쇠퇴의 일로를 걸었다 현재 태고종 봉원사, 백련사, 안정사를 중심으로 몇몇 사찰에서 그나마 맥이 이어지는 형태이다.

◎불교무용/작법

불교의 무용,음악은의식인 재와 밇접한 관계를 갖는다. 의식을 어떤 절차와 방법을 가지고 행하느냐에 따라 무용및 음악의 성격과 종류도 달라지며 그 의식을 장엄하고 보다 의식의 의미를 배개 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불교 무용으로 이해되는 것이 바로 작법이다. 그것을 크게 나눠 불교의식의 형식과 절차를 총칭하는 법식을 뜻하고 또 하나는 그 의식에서 춤을 추는 행위를 의미함이다.

따라서 같은 작법이라 할지라도 불교법식을 이야기 하는 경우 불교의식을 진행해 나가는 승려의 행위나 행동을 의미하고 춤으로서의 작법은 무용이라는 예술적 성격을 강조한것이다. 즉 작법은 범패성으로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이라면(입) 몸으로 동작을 취해 공양을 드리는 것이다. 

작법무는 범무라고도 한다.

작법의 역사는 고려시대에 성행했었다고 보여진다. 그 기록은 삼국유사,석혜공전(釋惠空傳), 원효전, 경흥우성전(憬興遇聖傳)등에서 살펴볼수 있으나 구체적인 작법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조선숙종(1675-1720)때 간행된 불교의식집에 보면 이때는 억불정책에 의해 상류의 기반을 잃은 불교계는 서민에게 기반을 내리기 위해 무엇보다도 신앙의례를 통한 불교의 전교가 절실히 요청되었기 때문에 염불위주의 범패에 초점이 맞춰져 의식집이 정비되엇다. 18세기에 간행된 범음집이 그와 같으며 그뒤 몇 번이나 증보판이 나오고 이어 19세기에 작법귀감 20세기의 석문의범에 이르기까지 재편된 불교의식집에서 작법은 범패의 중흥과 더불어 불교의식 무용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작법은 1911년 조선총독부의 사찰령으로 인해 범패와 함께 금지되면서 해방후에는 불교분쟁과 더불어 쇠퇴하기 시작했다.

◎작법

춤의 동작과 형식등에 따라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타주춤으로 크게 분류 나비춤은 나비모양의 의상을 입고 춤추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착복무라고도 한다. 옷의 도포는 육수가사(六垂袈裟)가 앞의 3가닥, 뒤의 세가닥 총여섯가닥의 6바라밀을 의미하며 사바에서 극락으로 건너간다는 의미가 있다. 장삼과 고깔(탑) 차림으로 겉에 붉은 가사를 걸친 여러명의 무용수들이 반주없이 큰 법고를 치며 추는 춤으로 보통 두명이 하지만 때론 4인이 하는 수도 있다. 손에는 연꽃을 들고 마치 나비가 꽃에 내려 앉는듯한 느낌과 고기가 움직이는 것같이 추는 것으로 춤동작은 완만하고 느린동작으로 일관된다.나비춤은 쓰이는 용도에 따라 도량게 작법, 향화게 작법등 15가지 작법이 있으며 법패중의 홋소리나 태징을 사용하여 춤을 추거나 경우에 따라서 반주없이 추기도 한다. 바라춤은 양손에 바라를 들고 마주치면서 빠른 동작으로 전진 후퇴 회전하며 노래없이 추는 막바라 춤과, 내림게로 추는 내림게 바라, 천수바라, 사다라니바라, 춤추는 사람에 따라 평바라(1인무), 겹바라(2인무), 쌍바라(4인무), 또 많은 승려들이 합세한 잡바라 춤이 있다. 의상은 고깔에 장삼을 입으며 반주는 태징,북,목탁,호적등이고, 3현6각은 피리2, 대금1, 장구, 북, 박으로 구성된 악기 편성을 말하며 모두 어우러져 타령 비슷한 장단으로 반주한다. 이 춤은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을 청정하게 하며, 마음을 정화 하려는 뜻에서 춘다고 하며, 부처님을 찬양(탄)하고 중생을 천도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법고춤은 불전사물(佛殿四物)인 범종,m 운판, 목어, 법고중 하나인 법고를 두드리며 추는 춤으로 대개 일정한 장단없이 범패를 반주로 하여 춘다. 이것은 법고를 두드리는 것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추는 춤이기 때문이다. 법고를 치는 동작을 내용으로 하는 법고춤과 복잡한 내용의 홍고춤 두가지로 나뉜다. 법고춤이 법고를 치는 동작에 치중한다면 홍고춤은 복잡한 리듬에 역점을 두는 것이 다르다. 법고춤은 장삼을 걸치고 양손에 쥔 북채로 북을 힘껏 울리면서 추는데 대부분 느린 동작으로 추나 장단에 맞추어 빨라지기도 한다.

타주춤은 영산재 가운데 식당작법에서만 하는 의식으로 불교에 있어 수행을 다짐한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춤이다. 불교의 중요한 수행법인 8정도를 각각의 기둥위에 보이도록 표시 오른손에 채를 잡고 이채로 8정도의 기둥을 두드리며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이다. 이춤은 동작으로 봐서는 춤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춤사위가 단조로우나 나비춤과 같은 의상을 입고 추는 춤이자 8정도의 교의를 깨우치기위해 추는 의미가 있어 불교의식 무용으로 중요시 된다.

◎영산재 

죽은자의 영혼이 평온한다음 다음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총칭하는 천도재의 종류로는 상주권공재, 각배재, 영산재등이 있다. 이중에서 영산재는 영산작법이라 불리울만큼 규모와 절차가 큰의례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재이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산회상을 발심시키고 그에 귀의케 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산재가 진행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우선 의식도량을 상징화 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 회상도를 내어거는 괘불이운을 시작으로 괘불 앞에서 찬불의식을 갖는다. 정면 한가운데 걸린 괘불 앞으로 불보살을 모시는 상단, 신중을 모시는 중단, 영가를 모시는 하단을 세운다. 그뒤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 영가를 대접하는 대령,영가가 생전에 지은 탐진치의 삼독을 씻어내는 관욕이 행해진다. 그리고 공양드리기 전에 의식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을 한다음 불보살에게 공양을 드리고 죽은 영혼이 극락왕생하길 바라는 찬불의례가 뒤를 있는다. 이렇게 권공의식을 마치면 재를 치르는 사람들의 보다 구체적인 소원을 읊는 축원문이 낭독된다. 이같은 본의식이 끝나면 영산재에 참여한 모든대중들이 다함께하는 회향의식이 거행된다. 본의식은 주로 의식승에 의해 이뤄지나 회향의식은 의식에 참여한 모든대중이 다같이 참여하는 특징이 있다. 끝으로 의식에 참여했던 대중들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가 이뤄진다. 영산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로 지정될만큼 그 가치와 보존이 중요한 전통적인 불교의식의 하나이다.

◎천도재  

부처님은 사람이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는 사실을 주목하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하셨다. 삶이 고통이니 만큼 그 고에서 표면적으로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상 죽음으로 모든종교에서는 사후세계를 다루게 된다. 흔히 서양의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에서는 사후세계를 천국과 지옥의 세계관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도 역시 죽은자의 영혼이 가야할곳에 대해 주목한다. 죽은자의 영혼이 평온한다음 다음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함이 천도재로 죽음과 관련된 불교의례를 통칭 하기도 한다. 천은 천거함이고 도는 죽은 영혼이 내생의 좋은곳에 다시 태어나는곳을 안내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주며 이끌어 줌을 뜻하여 천도란 망자의 영혼을 구제하여 좋은곳으로 보낸다는 의미이다. 천도란 이처럼 넓은 불교 의시으로서 49재,수륙재,영산재등이 모두 이에 속한다. 천도의 대상이 되는 영가는 망자의 영혼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업에따라 이몸에서 저몸으로 몸만바꿔 환생하면서 끝없이 윤회 하는데 이 영혼을 하나의 개체라고 인정하여 불가에서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영가천도라고 한다. 천도재는 진언으로 영가를 불러 이승의 미련이나 집착을 끊어버리라는 내용인 법문을 들려주고 산자의 정신과 선신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왕생극락토록 안내하고 기원하게 된다. 의식절차에 따라 상주권공재와 각배재, 영산재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49재로 통용되는 상주권공재가 가장 기본적인 의식이며 여기에 명부신앙에 대한의례를 각배재라 하고, 영산재는 영산회상의 법회를 상징화하여 행하는 재이다.

◎예수재

생전에 산자가 자신이 죽은후에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불교의식이다.49재는 죽은자를 위한 것이지만 예수재는 산자의 사후를 위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밝히고 보살행을 실천할것을 서원드리는 아름다운 의례이다. 예수시왕생칠경에 관련이 있어 예수시왕생칠재라고도 한다. 예수재 기원은 당나라때 현장법사가 십이생상속(十二生相屬)에 관한것을 들여운 것을 시작으로 이것이 당나라와 우리나라에 전해져 전통의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장경 이익존망품에는 산자가 죽은자를 위한 공덕을 빌어도 죽은자는 그 공덕의 7분의1밖에 못 가저가기 때문에 살아서 공덕을 쌓으라는 내용이 있다. 그래서 미리 재를 지낼 필요가 생기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생전예수재로 발전된 것이라 할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생전예수재는 죽음을 맞기전에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를 통한 스스로의 참된 수행과 공덕으로 자신의 미래를 닦아 나가는 의례인만큼 예수재는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불교의 특성을 보여준다. 죽은뒤에 자신들이 가져갈 금은전을 준비하고 각단을 만들어 장엄하게 꾸미고 신중작법,주향공양(呪香供養)소청등 고성염불과 바라,나비춤등 불교의식이 진행되며 봉송으로 이어저 예수재를 마치게 된다

강주 :  학운사 홍인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