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성일

산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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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10

사랑하는 이여
우리가 한맘으로 기다리는 것은
아랫목만큼 따뜻한 자유가 아니어라
호롱불만큼이라도 좋은 밝은 당신이어라

사랑하는 이여
지조 하나 잉태하다 낡아진 옷을 입고
어느 산 넘어서 오길래 이렇게 더디시나
어느 강 건너서 오길래 이렇게 더디시나

사랑하는 이여 새봄이 당도해도 동서남북이 차이가 나는구나
바람도 제 길 몰라 서성대누나
없어져야 할 것은 빨간 시간이 아니어라

사랑하는 이여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크게 하며 와주세
분이나 바르고 넥타이나 맬 줄 아는 이들
생각 한 덩이 울컥 치밀도록

사랑하는 이여
허무를 허무로 눌러 죽이며
당신의 이름과 팔짱을 깍 끼고
듣는 이 없는 노래를 이 밤도 부르고 있어라

사랑하는 이여
늦어진다면 소식없다면 아니온다면
쓸개라도 움켜쥐고 모퉁이를 돌아가리라
환장하게 큰 하늘 보며 기다리리라

문학에 빠지다

시, 문학.. 작가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또다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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