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와 시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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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의미해석

천도의 의미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 숨이 떨어지면, 이 세상에는 한 줌 재나 무덤만 남고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영혼은, 죽어서 몸뚱이가 없어졌는데도 
'죽었다'는 관념이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우리가 잠이 들어 꿈을 꾸면 현실과 똑같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희로애락(喜怒哀樂)하게 되는데,
꿈을 꾸고 있을 당시에는 꿈인 줄을 모릅니다. 꿈을 깨서야 "아, 내가 꿈을 꿨구나." 하지요.
마찬가지로, 몸만 여의었다 뿐이지 그 영식(靈識)은 죽었다는 관념이 없고 생시(生時)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정ㆍ물질ㆍ원한ㆍ명예 등에 집착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영가는 몸뚱이를 벗어버리면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 생각대로 주(住)하게 되는데, 영가가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애정과 탐착에 붙잡혀 있으면, 다음 생을 받지 못하고 우주 공간에 수십년 수백년을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이렇게 외롭게 떠돌면 영가 자신도 괴롭고, 또한 집안도 편안할 리가 없습니다.

조상의 천도재(薦度齋)를 올려드리고, 망자(亡者)의 49재(齋)를 지내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가가 염불(念佛)과 독경(讀經), 부처님의 고귀한 진리의 법문을 듣고서 환상에서 깨어나 모든 애착과 집착을 훨훨 털어버리고,
다음 생(生)의 좋은 인연을 찾아 태어나라는 뜻에서 재를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재(齋)는 공양(供養)이 근본입니다. 삼보(三寶)에 공양 올리는 그 공덕(功德)으로 영가에게 큰 복이 되어 좋은 인연을 찾아
태어나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재를 지낼 때는 항상 수행하는 스님들을 많이 모셔서 대중공양을 올렸습니다.
많은 대중 스님을 청하는 뜻은, 그 가운데 최상승(最上乘)의 진리를 깨달은 분도 있고, 대승(大乘)의 진리를 깨달은 분도 있고,
소승(小乘)의 진리를 깨달은 분도 있어서, 그 분들에게 올리는 공양이야말로 한량없는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를 올려드린다고 해서 영가가 다 극락세계에 가고 인도환생(人道還生)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가는 이 고준(高峻)한
진리의 법문을 한 마디만 바로 듣게 되면 그대로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지만, 아무리 좋은 법문을 해주어도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절에서 영가 천도를 할 때 으레 『금강경(金剛經)』을 독송하는데, 만약 독송하는 이가 경(經)의
심오한 뜻을 모르고 껍데기 문자만 읽어 내려간다면 영가가 감화를 받지 못하고, 그 뜻을 바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가를 천도하는 데는 법력(法力)이 뛰어난 선지식 스님의 고준한 법문 한 마디가 천도의 묘방(妙方)이 됩니다.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이는 아무리 염불을 하고 경을 외운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 심오한 진리를 알지 못하는 고로,
상대의 영가 또한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진리의 세계에 눈이 열린 자만이, 한 마디 법문을 하고 한 마디 독경을 하는 데서
영가가 그 뜻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시다림


시다림(屍多林)은 죽은 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평소에 지녔던 생에 대한 애착과 번뇌가 일어나서 망자의 영혼을 혼란시키고 괴로움을 주는데, 이것은 내생의 길에
커다란 장애가 됩니다. 영가에게 부처님의 법문과 독경을 들려드림으로써 무지한 영혼을 깨우쳐 주고 무상(無常)을 설해줌으로써
애착과 집착을 놓고 바른 길을 따라 극락왕생 하도록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돌아가시면 꼭 해운정사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이 가셔서 입관부터 매장, 화장 때까지 정성껏 시다림을 해 드리고
해운정사에서 49재를 지내실 수 있도록 인도해 드립니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 삶이란 한 조각의 뜬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 죽음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 스러지는 것과 같음이라.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 나고 죽고 가고 옴도 역시 그러하다네.

49재


49재는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 동안 개최하여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의식입니다.
재를 올리지 않으면 영가는 죽었다는 관념이 없어 죽은 줄을 모릅니다. 마치 밤에 꿈을 꿀 때 꿈인 줄 모르고 생시와 똑같이 행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49재를 지냄으로써 영가를 환상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니었던들 이 세상에 아들 딸로 태어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부모가 아니었던들 아들 딸을 그렇게 뒷바라지 해서 잘 키워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모의 은혜는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어서 생시에는 아무리 해도 부모의 은혜를 다 못갚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49재를 지내드림으로써 영가에게 큰 복을 지어주어, 그 복력으로 다음 생에 좋은 몸을 받고 부유한 가정에 태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선지식 스님의 고준한 법문 한 마디를 듣게 해드림으로써 영가가 모든 애착을 놓고 환상에서 깨어나
극락왕생하게 되니 이 보다 더 큰 효도는 없습니다.

따라서 49재는 정말 중요합니다. 생시에 아무리 부모님께 불효했더라도 49재를 정성껏 지내드림으로써 부모님께 최고의 효도를
다해 마칠 수 있습니다.

막재인 7재 때는 『금강경 독경』이나 『법보시』를 행하여 망자(亡者)에게 큰 복을 지어주어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천도재


천도재란, 죽은 영혼이 다음 생의 좋은 몸을 받아 편안한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고 그 길을 밝혀주는 의식입니다. 특히 병이나 사고로 돌아가신 영혼들은 이승에 애착과 한이 남아 구천을 떠돌고, 저승으로 떠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영혼이 구천에 많이 있을수록 그 영혼이 생전에 알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흔히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몸이 불편하다든가, 귀신이 씌어 정신이 이상하다든가 집안에 우환이 자주 일어나는 등 좋지 않은 일들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천도재를 정성껏 지내드림으로써 그 영혼이 이승에 남은 애착과 한을 말끔히 씻고 편안히 저승으로 가도록 달래주며,
남은 사람들은 못다한 효와 우정 등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기제사


예전엔 보통 집에서 모셨지만 요즘은 흔히 선지식이 주석하시고 선방스님들이 항상 정진하시는 청정도량에서 제사를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처 : 해운정사